사진= 텀블벅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패션업계가 최근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따라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취향 소비'가 가속화되면서 내가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극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제품 출시 전 디자인과 가격을 먼저 공개하고 선 주문을 받아 물량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17일 라이프스타일 투자 플랫폼 와디즈에 따르면 패션 잡화 부문 펀딩량은 지난해만 총 880건으로 전년 대비 7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 중 가장 많은 펀딩액을 모은 프로젝트는 2억5000만원 규모에 이른다.
 

LF는 온라인 선주문 신발 제작 서비스 마이슈즈룸을 통해 질바이질스튜어트 브랜드로 나온 수제화를 선보였다. 정가는 16~19만원대지만 9만9000원에 판매했다. 신발을 보관하는 창고 운영비, 물류 배송비, 매장 판매용 마케팅비 및 인건비 등을 줄여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었다. 

 

시험적으로 앵클부츠 100켤레를 목표로 시작했는데 450켤레의 주문이 들어왔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추가 주문을 받아 1300켤레로 급증했다. LF는 마이슈즈룸으로 수집한 제품별 선호도를 축척해 향후 신제품 출시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디자이너 편집숍으로 알려진 에이랜드는 국내 디자이너 7명과 손잡고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첫 제품으로 김형진 디자이너와 협업해 내놓은 물고기 반팔 티셔츠가 선주문 이틀 만에 목표량의 25%를 채웠다.

 

패션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수익성을 높이는 새로운 판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판매와 홍보까지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큰 혜택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라우드 펀딩은 패션 업계가 오랫동안 안고 있던 '브랜드 정체성과 매출'이라는 양립된 과제를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시장이 더욱 안정화되면 개별 브랜드가 소비자와 소통하며 자생하는 생태계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imar@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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