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 뜻 담아
사각 아닌 둥근 테이블 배치해 분단 65년 거리감 줄여

이틀 후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마주 앉을 둥근 테이블이 놓이는 등 최종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 사진=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 집 2층에 남북정상회담장이 마련됐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담아 정상회담장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남북정상회담장은 밝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의 파란 카펫으로 단장, 한지 창호문의 사랑방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조성됐다.

 

두 정상이 주요 의제를 다룰 2층 회담장 내 정상회담 테이블 폭은 2018㎜로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하고 있다.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본뜬 둥근 테이블은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65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남북이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었으면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준비위는 그동안 남북 장관급 회담 장소였던 평화의 집에 마련된 정상회담장은 예산 절감을 위해 꼭 필요한 가구만 새로 제작했다며 남북 정상이 앉을 의자에 한반도기를 새겨 넣는 등 의미를 더하는 작업에 치중했다고 밝혔다.

 

평화의 집 1층 정상 환담장은 한지와 모시를 사용해 ‘백의민족 정신’을 담았고 3층 연회장은 하얀 벽 바탕에 청색카펫과 커튼으로 연출해 ‘평화로움’을 강조했다.

 

특히 회담장을 포함해 평화의 집에 새롭게 비치된 전체 가구들은 호두나무 목재를 주재료로 사용해 휨이나 뒤틀림 없는 신뢰로 맺어진 남북관계를 기원하고 있다.

 

주요 미술품 주제 역시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다.

 

1층 환담장 병풍은 남북한이 공유하는 한글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민족임을 강조하기 위해 세종대왕 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재해석한 김중만 작가의 사진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을 배치했다.

 

2층 회담장 정면에는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걸어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고 3층 연회장 주빈 석 뒤에는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을 배치해 분쟁의 상징이었던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자는 의도를 표현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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