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겠습니다."

김경남(사진) 마이크로디지탈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3세대 현장진단(POCT)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글로벌 유통 파트너사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 2002년 설립된 정밀의료시스템 전문기업이다. 내달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와 이크레더블에서 실시가나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를 받았다.

마이크로디지탈의 강점은 상품 시장성을 가늠하는 안목이다. 물론 그 기반에는 우수한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의 기술 개발 과정은 타사와 다르다.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먼저 정하고, 그 다음 1등 플레이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재주'가 있다고 판단될 때 기술 개발에 들어간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술을 먼저 개발하고 시장성을 검토하는 기업에 비해 제품의 시장성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정밀의료기기 제품들은 초정밀 광학기술을 기반으로 소형화·자동화·고감도에 초점 맞추고 있다.

상품군은 크게 △바이오분석 시스템 △면역분석 자동화 시스템 △정밀진단 POCT 등이다. 시스템뿐 아니라 바이오마커로 불리는 진단키트 등 토탈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김 대표는 "의료 활동 전 주기(Whole Cycle)에 걸친 정밀의료 시스템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대학 연구실, 건강검진센터, 의원급 병원, 대형 종합병원, 바이오마커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사에 제품과 솔루션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마이크로디지탈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회사가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정밀진단 POCT다. 오는 2021년 출시를 목표로 3세대 정밀 POCT 시스템인 '파스타(FASTA)'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페스타는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높은 발광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적용해 고감도 진단을 구현, 기존 POCT시스템의 한계를 크게 뛰어 넘는 3세대 정밀 POCT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여종의 면역 진단 검사에서 종합병원 수준의 대형 자동화시스템과 버금가는 고성능·고감도 진단을 30분 이내 구현하며, 호환성이 높아 대형 자동화시스템에서 사용 가능한 바이오 마커를 모두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 이후 추가 연구개발(R&D)을 통해 26개의 바이오 마커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는 혈액으로 임신 진단하는 마커·염증·호르몬 관련 마커 등 4개의 바이오 마커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김 대표는 "고기능성과 소형화를 무기로 의료현장은 물론 중소형 병원과 의원급 병원에서도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이 회사는 30여개국 54개 파트너사와 네트워크를 맺고 있으며 2021년내 100개 파트너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사당 평균 매출 10만 달러를 만들어, 해외에서만 10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한편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해 매출 47억2300만원, 영업손실 12억27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내년에 흑자 전환하고, 3세대 정밀분단 POCT이 정식 유통되는 2022년부터는 급격한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장 일정은 20~21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7~28일이 청약이다. 신주 공모 주식수는 70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주당 2만원에서 2만3000원이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363만800주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835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이며 매매 개시일은 6월 5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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