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페드롭탑, 빙그레, 본아이에프, 오뚜기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더 맵고 빨갛게’를 외치던 식음료업계의 트렌드가 ‘더 건강하고 검게’로 변화한 모습이다. 흑당 열풍에서 한걸음 나아가 흑임자, 검정보리, 톳, 트러플 등 건강까지 생각한 재료로 흑(黑)색 열풍을 이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식음료업계에 블랙 푸드 열풍을 가장 먼저 이끈 것은 다름 아닌 ‘흑당(블랙슈가)’이다. 대만의 ‘흑당 버블티’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음에 따라 너나할 것 없이 ‘흑당’를 활용한 음료 제품을 출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글로벌 티(Tea) 음료 전문 브랜드 공차코리아는 최근 대만 정통 레시피로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신메뉴 ‘브라운슈가 밀크티’ 2종의 판매처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소비자 반응 조사 차원에서 전국 8개 매장에 한정 출시했던 해당 메뉴의 인기가 고공 행진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신메뉴 출시 후 해당 매장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56% 가량 성장했다.

 

밀크티를 주메뉴로 판매하지 않던 커피전문점 역시 너나할 것 없이 ‘흑당’ 열풍에 동참했다. 커피 제품에 주력하던 ▲카페 드롭탑 ▲빽다방 ▲던킨도너츠 ▲커피빈 ▲카페베네 등 역시 ‘흑당 버블티’를 론칭한 뒤 연일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흑당’은 음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빙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과 이디야커피는 최근 흑당을 첨가한 빙수 신제품을 내놨다.

 

해태제과는 대표 장수 과자인 ‘맛동산’에 흑당을 넣어 단맛은 낮추고 쌉싸래한 느낌을 살린 ‘맛동산 흑당쇼콜라’를 출시했다.

 

‘흑임자’ 역시 최근 떠오르는 인기 블랙 푸드 중 하나다. 한국 요리에 사용되는 빈도가 높아 한국인 입맛에 익숙한 재료인 것은 물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내면서도 건강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빙그레는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 ‘비비빅’에 흑임자를 첨가한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를, 오리온은 프리미엄 디저트매장 초코파이 하우스를 통해 ‘흑임자 초코파이’를 선보였다.

 

검정보리 역시 대표적인 블랙 푸드 중 하나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는 흑색 열풍을 타고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12월 340㎖ 기준 누적 판매량 4200만병을 돌파했다. 검정보리는 일반 보리와 비교했을 때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함량이 4배 높고 식이섬유도 1.5배 많다.

 

검은 빛을 내는 다양한 프리미엄 식재료도 눈길을 끈다. 본아이에프가 운영하는 한식 캐주얼 다이닝 본죽&비빔밥 카페는 검은 빛의 전복 내장과 톳, 검은 송로버섯인 트러플 오일을 더한 ‘트러플 전복죽’을 출시했다.

 

라면업계도 블랙 푸드인 ‘미역’을 제품에 적용하고 올 여름 라면시장을 공략한다. ▲농심(미역듬뿍 초장비빔면) ▲오뚜기(미역초 비빔면) ▲삼양식품(미역새콤비빔면) 등이 그 주인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음료업계는 ‘검은 음식은 맛없어 보인다’는 편견을 완벽하게 깨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자극적인 음식을 대표하는 ‘빨간색’ 보다는 건강을 대표하는 ‘검은색’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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