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서 뇌물공여 혐의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 '빨간불' 켜나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현대건설 박동욱호가 출범하자마자 악재를 만났다.

새로운 수장과 함께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을 목표로 힘찬 항해를 시작했으나 압수수색이란 장애물을 맞닥뜨렸다. 뇌물공여 혐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사관과 디지털증거분석관 등 37명을 동원해 서울 율곡로 현대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해 현대건설이 반포 1, 2, 4지구 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선물과 현금을 보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진행해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강남권 5개 재건축 조합에 대한 합동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76건의 부적격 사례를 적발, 5개 시공사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으나, 그 전 재경본부장 부사장을 지냈다.

뇌물공여 혐의가 확인될 경우 탈세, 비자금 조성 문제까지 번질 수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 매출액 17조6000억원, 목표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책정했다. 각각 전년대비 4.4%, 8.7% 늘어난 수치다. 수주목표는 전년보다 10.1% 늘어난 23조9000억원을 설정했다. 지난해는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강남권 아파트 재건축사업 비리 관련 수사의 연장선상"이라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bora@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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