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요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뉴욕증시는 장기국채 금리가 3%대를 넘어서며 경계를 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 장기금리가 상승하며 뉴욕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항공기 생산업체 보잉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금리 상승으로 기업 수익 등 경기 전반에 악영향이 우려되며 증시는 보합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2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70포인트(0.25%) 상승한 2만4083.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전날 종가를 밑도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금리 상승을 경계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전 거래일보다 3.61포인트(0.05%) 하락한 7003.74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4.84포인트(0.18%) 오른 2639.40을 찍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체 11개 업종 중 8개 업종이 상승했지만 부동산과 IT, 금융 등은 하락했다.

 

미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02%로 시장에서는 3%대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주식투자에 대한 묘미가 사라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금리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아 뉴욕증시 혼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보잉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고 순이익 역시 56.9% 늘었다. 주력 분야인 항공기와 방위산업 호조로 주당 이익은 시장 예상치 2.58달러를 웃도는 3.6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영향을 받을 것이란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이날 보잉 주가는 4% 이상 오르면 단일 종목으로 다우지수를 95포인트 끌어올렸다.

 

영국 위성방송 업체 스카이에 310억 달러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컴캐스트와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엑손모빌, 버라이즌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주가 하락 요인이 쏟아지며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자회사 GE캐피털의 신용등급 전망을 Baa3(네거티브)로 조정하면서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는 3.8% 하락했다.

 

실적발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는 2.5%, 트위터 역시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2.4% 하락 마감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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