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롯데마트 화북법인 보유 지분 87.38% 처분
화동법인 화중법인 동북법인 모두 지역 유통사와 매각 협상 진행중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롯데쇼핑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21개 점포를 현지 대형 유통기업에 매각한다. 중국발 사드 보복 여파로 매각 작업에 착수한지 1년여만에 나온 첫 성과다.

롯데쇼핑은 종속회사인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가 중국 롯데마트 화북법인이 보유한 지분 87.38%를 처분키로 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수 기업은 중국 북경지역 기반의 대형 유통사인 우마트그룹이다. 우마트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약 9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 매출은 약 8조7000억원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는 화북법인 내 롯데마트 10곳과 롯데슈퍼 11곳을 우마트그룹에 넘기게 된다. 롯데쇼핑은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유지 및 원만한 인수인계를 위해 매각 이후에도 화북법인에 대한 5% 지분을 보유한다. 

매각 금액은 2485억원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화북법인에 대한 외부 자산평가기관들의 평가 금액이 11~14억RMB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자산가치에 부합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2007년 네덜란드계 유통체인 마크로의 점포 8곳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듬해 중국 업체 타임즈의 점포 68곳도 인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사드보복 일환으로 중국 당국이 소방·위생을 문제삼아 중국내 롯데마트에 연이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사실상 사업을 멈춘 상태였다. 

롯데마트는 현재 화동법인(상해·강소지역)을 두고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 중으로, 빠른 시일 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화중법인(중경·성도지역) 및 동북법인(심양·길림지역)의 경우 지역 유통업체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점포 매각 작업까지 연내 마무리되면 롯데마트는 중국 진출 11년만에 완전 철수하게 된다.
 

한편 롯데쇼핑은 현지 인수 희망 기업들과의 원활한 매각 협상과 단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했다. 증자 금액은 6819억원이다. 이중 마트에 사용되는 금액은 약 5800억원이며, 백화점에는 약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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