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30분 첫 만남 후 10시 30분부터 회담 시작
우리 측 우리 측 공식수행원 7명 vs 북측 김영남 위원장 등 9명 만나
정상회담 종료 후 합의문 서명·발표 내용과 장소 아직 미정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역사적 만남을 하루 앞둔 26일 정상회담 일정이 공개됐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 30분경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며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고 말했다.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사이에 있는 군사분계선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맞이한 후 두 정상은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로 이동할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며 “이번 정상회담은 무엇보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이라는 핵심 의제에 집중된 회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핵과 ICBM이 고도로 발전한 이 시점에 비핵화 합의를 한다는 것은 1990년대 초, 그리고 2000년대 초에 이루어진 비핵화 합의와는 근본적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며 이 사실이 이번 회담을 어렵게 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정상회담 일정에 따르면 두 정상은 오전 9시 40분께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에 위치한 판문점 광장에 도착해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이후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환영식이 끝나면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하게 된다.
우리 측 공식수행원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동참모의장 등 7명이다.
북측은 총 9명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한다.
김 위원장은 평화의 집 1층에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두 정상은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10시 30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오전 정상회담 종료 후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고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로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기념식수 장소는 고(故)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문을 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며 기념식수목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로 결정됐다.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 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며 화합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공동식수를 마친 후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다시 평화의 집으로 이동한 후 정상회담 오후 일정이 진행되며 이후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생생한 (정상회담 결과) 전달을 위해 가급적 정식 공동발표를 하고 싶지만 합의 내용 수준에 따라 형식과 장소가 결정된다”며 아직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열린다.
이후 열리는 환송행사는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이뤄지며 두 정상이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3D 영상 ‘하나의 봄’을 감상할 예정이다.
miyuki@seoulwi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