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기금리 상승 영향… 엔화환율 110엔대 회복 초읽기

북한 리스크와 미중 무역전쟁 우려 등이 완화되면서 달러당 104엔대였던 엔화환율이 한달 새 109엔대를 회복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북한 리스크와 미중 무역전쟁 우려 등이 완화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 장기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02%까지 오르며 시장에서는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형성되고 있다.

 

26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9.43엔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오후 3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05엔(0.05%) 하락한 109.38엔에 거래 중이다.

 

올 초 달러당 113엔대였던 엔화환율은 트럼프 행정부의 종잡을 수 없는 행보에 달러가치가 하락하며 지난달 23일에는 104.74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106엔대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달 들어 107대를 회복, 미일 정상회담이 있었던 18일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25일 109엔대 진입이 성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미일 간 금리차가 25일 시점에서 2.972%로 지난 2007년 6월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벌어졌다며 엔화 약세·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일 간 금리차 확대가 이어질 경우 저금리 국가인 일본에서 자금을 회수해 미국 등 금리가 높은 국가로 몰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엔화환율이 투자자들의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110엔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율과 통화가치는 반대로 엔화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를 의미한다.

 

특히 지난주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한 북한이 27일에는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만큼 북한 리스크 악화 우려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엔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최근 엔화환율이 급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상승세는 단기적인 현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엔화가 약세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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