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수진 기자] 살다보면 예기치 않게 법률 문서를 작성해야 할 때가 있다. 돈을 빌려주고 못 받았을 때나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했을 때, 혹은 업체에서 매매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때와 같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상대방에게 내용증명, 지급명령 신청서 등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런 일이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법적인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워한다. 법률은 전문적인 영역이라 비용도 비싼데다가 어떤 변호사를 선택해야 할지도 난감하다.

 

기업 사건 전문 변호사인 정진숙 대표(사법연수원 44기, 법무법인 민 변호사)는 이처럼 법률 서비스가 필요하지만, 여러 이유로 법의 가치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술 기반의 법률 프로그램을 고민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쉽고 저렴하게 법적인 분쟁이나 피해도 예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서 법률문서 자동작성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2015년 뜻을 같이 하는 변호사 그리고 개발자와 의기투합하여 리걸테크 기반의 아미쿠스렉스(주)를 설립하게 되었다.

 

 

아미쿠스렉스(주) 정진숙 대표는 내용증명, 지급명령 등 일상에서 필요한 법률문서를 자동작성하는 서비스 '로폼'을 런칭했다(사진=아미쿠스렉스)

 

스타트업 아미쿠스렉스(주)는 현재 임직원 8명으로 구성되었으며, 브랜드 ‘제법아는언니’의 베타서비스를 2019년 3월 로폼으로 새롭게 런칭하여 내용증명, 지급명령 등 일상에서 필요한 법률문서를 자동작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진숙 대표는 “로펌에서 일하면서 의뢰인들이 사전에 계약서 등 법률문서 하나라도 잘 써 놨으면 이렇게까지 시간과 비용의 정신적인 고통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법률문서 자동작성 서비스 ‘로폼’은 기존 법률문서 작성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복잡하다는 단점을 개선하여 대행 비용을 90% 이상 절감한 저렴한 가격으로 웹에서 이용할 수 있고, 혼자서도 쉽고 편리하게 법률문서를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용자는 로폼 웹사이트에 접속한 후 필요한 법률문서를 검색하면 원하는 법률문서를 선택할 수 있고, 자동작성 프로그램을 통해 5분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간편하게 자동작성하여 출력까지 할 수 있다.

 

‘자동작성 서비스’는 필수 법률조항들이 선택되어, 어려운 법률 용어나 조항에 대한 내용도 별도로 검색하지 않고 자동으로 작성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다. 사용자는 법률이슈에 해당되는 사실관계를 간단히 기입만 하면, 혼자서도 쉽고 편리하게 법률문서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모든 법률문서는 실제 변호사가 직접 검토하여 작성한 양식으로 법률적 전문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로폼은 리걸테크 분야의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되었으며, 신용보증기금 15억 선정, 2018 스마트벤처캠퍼스 최우수기업 선정 등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매출 또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간단한 문서 신청수가 연 100만 건이 넘으며 매년 수량 또한 증대되고 있다. 또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사용성으로 로폼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와 재방문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아울러 로폼의 서비스는 단순히 법률문서 작성만으로 끝나지 않고, 문서발송 방법과 발송비용 안내 등 문서 작성에 필요한 콘텐츠들이 함께 제공되고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SNS를 통해 내용증명, 지급명령신청, 계약서 등 법률문서 작성에 필요한 내용들을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제공하는 마케팅 방식은 ‘로폼’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일등공신. 아미쿠스렉스(주)는 향후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로 마케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법률문서 자동작성의 예

 

정진숙 대표는 올해의 시장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법률시장의 규모에 비해 법률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거나 리걸테크를 활용하는 기업은 아직 미비한 상황”이라며 “내용증명부터 지급명령 신청은 물론 대여금, 매매대금, 임대차 계약관련(월세,전세보증금 등) 등 혼자서 쉽고 저렴하게 법률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로폼의 리걸테크 서비스는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로폼은 2019년 1만여 개 법률사례에 적용 가능한 약 100여 가지의 전문 법률문서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고객을 위한 다양한 법률문서의 자동화 서비스도 선보이게 되는데, 이는 업무시간을 줄이고 업무효율화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은 서비스다. 또한, 로폼은 법률문서 자동작성 외에도 변호사들과의 제휴를 통한 자문연결 서비스, 전자계약 체결, 문서 발송 대행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스타트업이 예비창업부터 법인설립, 제품생산, 마케팅판매, 투자에 이르기까지 필요하고 필수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문서들(예를 들면 근로계약서, 주주간계약서, 동업계약서, 영업비밀 서약서, 비밀유지약정서, 업무협력서, 매매계약서 등)을 ‘스타트업 필수 법률문서’ 패키지로 출시할 예정이다.

 

아미쿠스렉스(주)는 리걸테크 기술을 통해 누구나 쉽게, 언제든, 법률 영역에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즉, 법률이 생활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PC, 모바일 등의 전자기기로 법률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스스로 완성해가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는다.

 

정진숙 대표는 “법률문서 자동화를 통해 고객들의 업무 효율화를 이끌고, 업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며 “로폼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법적 효용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최적화된 법률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sjkimcap@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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