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지난달 열린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압승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이날 수도 키예프의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헌법과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지킬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돈바스 교전 중단”이라며 2014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지역 분쟁을 수습하겠다고 강조했다.

부패 척결과 국민 주체의 정권 운영을 내세우며 현 정권을 비판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8대 최고회의(의회) 해산을 발표하며 10월로 예정됐던 총선을 조기에 실시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의원 면책특권 최소, 부정축재 처벌 등 시급한 법률 채택을 요구하며 포로셴코 전 대통령의 동맹세력인 국방장관과 정보기관 수장, 검찰총장 등 기존 내각 총사퇴를 요청했다.

AFP통신은 “현직 대통령을 누르고 대선에서 대승을 거둔 젤렌스키 대통령은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최연소 대통령이 됐다”며 “분쟁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가 새 시대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존 정치 변혁을 호소하며 지난달 21일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73.22%를 득표해 24.45%를 얻은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을 누르고 압도적 승리를 차지했다.

젤렌스키가 설립한 정당 ‘국민의 종’이 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로 떠올랐지만 주요 외신은 조만간 조기 총선이 실시되면 국민의 종이 제1당이 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유권자의 약 30%가 조기 총선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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