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1층 이상 고층건물 0.03% 차지…희소성 높아 시세상승 여력 커

광주 화정아이파크 조감도. (사진=HDC 현대산업개발).

 

[서울와이어 최형호 기자] 주택시장 내 고층 아파트 집값이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희소성이 높아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세를 리딩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다양한 주거 강점도 갖추면서 실거주처로서도 손색없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1일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건축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1층 이상 고층건물은 2325동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719만1,912동)의 0.03%로 매우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더라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우 200만132동 가운데 0.06%(1244동)을 차지하는데 그쳤으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내 31층 이상 고층 건물 역시 전체(519만1780동)의 0.02%(1081동)에 불과할 만큼 희소성이 높다.

이와 더불어 고층 단지의 경우 조망권과 일조권을 확보할 수 있어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프라이버시가 중시되는 요즘에는 높아진 층수만큼 동 간격이 넓어지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된다. 여기에 고층인 경우 시공 자체가 까다롭기 때문에 대형건설사가 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렇다 보니 31층 이상 고층 아파트는 청약성적도 우수하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대구 유성구 복용동 일대에 선보인 최고 35층 높이의 ‘대전 아이파크 시티’는 1순위 청약 결과, 143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0만6786명이 접수하며 평균 74.5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2월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대에 분양한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 역시 99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만8598명이 몰리며 38.9대 1의 평균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최고 40층 규모다.

입주 이후에도 지역 시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내 최고 40층 높이의 ‘수원SK스카이뷰(2013년 5월 입주)’는 현재(5월 3주 기준) 3.3㎡당 평균매매시세가 1495만원에 형성돼 있다.

또, 강원 춘천시 온의동에 위치한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2015년 11월 입주)’도 마찬가지다. 최고 39층 규모의 이 단지는 현재(5월 3주 기준) 3.3㎡당 평균매매가격이 1115만원으로 온의동 전체 평균매매가격(733만원)를 훨씬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고층 아파트의 경우 대체로 공급부지가 부족한 도심 내 공급되는 만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수요가 풍부하고 환금성이 뛰어나다”며 “여기에 지역 시세 견인차 역할을 하는 랜드마크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아파트 가치는 물론 지역 가치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31층 이상 높이의 고층 아파트가 다수 공급될 예정에 있어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DC 현대산업개발은 5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일대 최고 39층 높이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2개 블록 내에 지하 4층~지상 39층 (총 8개동) 전용면적 84~218㎡ 아파트 705가구와 전용면적 69~79㎡의 오피스텔 142실 등 총 84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물산도 이달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일대 최고 35층 높이의 ‘래미안 라클래시’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 (총 7개동) 총 679가구 중 전용면적 71~84㎡, 1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 일대 최고 45층 높이의 ‘힐스테이트 감삼’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45층 (총 4개동) 전용면적 84~198㎡ 아파트 391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168실 등 총 559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은 내달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일대 최고 35층 규모의 ‘중촌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5층 (총 9개동) 전용면적 59~84㎡, 총 820가구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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