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 상무부가 20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3개월(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임시 허용되는 거래 범위는 기존의 네트워크와 화웨이 제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위해 미국에서 제조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미국 기업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8월 19일까지 거래를 인정하는 것은 화웨이에 의한 통신망 보수 사업”이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안정적 운용과 관련된 거래는 인정하지만 16일 이전에 맺은 계약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과의 거래는 일부 인정하지만 신규 제품에 대한 부품·소프트웨어 거래는 금지한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게 ‘임시 면허’를 발급해 거래 제한 조치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며 미국 기업에게 미치는 영향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모든 거래를 승인하지 않아 극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 16일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화웨이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리면서 이들 기업은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게 됐다. 미국에서 부품 구매 등을 할 때 연방정부 허가가 필요해 사실상 화웨이는 거래 중인 미국 기업에게 부품을 공급받거나 제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수출통제규정(EAR) 대상 물품의 수출·재수출 등 거래에는 당국의 특별 라이선스 발급이 필요하다. 미 상무부는 90일 이후 이 조치를 연장할 지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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