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객실 천장에 있는 냉방기의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무서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찜통을 방불케 하는 지하철 내에서도 시원한 곳을 찾기 위한 승객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같은 지하철을 타더라도 서있는 장소에 따라 온도차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무더위로 인해 객실내 냉난방 관련 불편민원이 하루 평균 1,500건에 달하는 가운데 객실내 자리 이동만으로도 체감 온도를 낮추거나 높일 수 있다고 7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냉방기 가동 시 전동차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좌석 위치에 따라 온도 차이가 2~4℃ 정도 나며 승객이 승하차 할 경우 최대 6℃까지 벌어졌다.

이는 공기의 흐름에 따라 온도가 가장 낮은 곳은 객실 양쪽 끝 교통약자 배려석 주변으로 공기가 순환 한다. 노약자석 부근은 공기의 흐름이 없고 천장에 설치된 냉방기로부터 유입되는 냉기만 있어 평균 온도가 23℃ 이하로 측정됐다.  
 
▲ 전동차 객실 내 공기 흐름도 | 서울교통공사
 

반면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객실 중앙부로 측정되었다. 중앙은 객실 공기가 모여 냉방 장치로 들어가는 위치에 있어 평균 온도가 26℃ 이상으로 나타났다. 객실 중앙부와 교통약자 배려석 사이의 온도는 24~25℃ 정도로 중간 수준이다.

평소 추위에 민감한 승객의 경우 일반칸에 비해 1℃높게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이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약냉방칸은 1,3,4호선에서 4번째와 7번째 칸이며 5,6,7호선은 4번째와 5번째, 8호선은 3,4번째 칸이 해당된다. 2호선과 9호선은 약냉방칸을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동차 객실 냉방기의 온도 조절은 천장에 설치된 마이크로 스위치에 의해 이뤄진다. 객실 온도는 승객의 대규모 승·하차 등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데 그에 따라 마이크로 스위치가 설정 온도를 즉각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2005년 이후 도입된 2,3호선 일부 신형 전동차의 냉방기에만 이 기능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전동차의 객실 냉방 장치를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겸용 방식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사업을 최신 기술과 통신이 연결되는 미래형 지하철 구축 사업인 SCM(Smart Connected Metro)과 연계해 전사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기존 전동차의 객실 냉방 장치를 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털센서 방식이 개선하면 온도 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높아져 냉방기 작동이 좀 더 정확해지고 불필요한 냉방을 줄임으로써 절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가 발주해 제작 중에 있는 2호선과 5호선 신형 전동차에는 디지털 겸용 방식의 냉방기가 설치된다. 
 
[서울와이어 이지혜 기자 hye@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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