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에어컨 화재가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3년간 발생한 52건의 에어컨 화재를 분석한 결과, 78.8%(41건)가 전선 결선 부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세부원인으로는 연결부위가 약해지는 절연열화 17건, 접촉불량 13건, 과부하 6건, 트래킹 3건, 미상 2건, 기타 전기적 요인 11건 순이며, 장소는 주택 20건, 생활서비스 11건, 판매시설 9건, 의료시설 3건, 기타 9건 순이었다.
에어콘 설치 시 기본으로 제공하는 실외기의 전선길이(최대 10m)를 초과하여 별도로 추가 연결하여 설치할 경우 결선부위가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 시 기존에 설치된 에어컨을 철거할 때 실내기와 실외기 사이에 연결된 전기배선을 절단한다. 이후 다시 설치할 때 절단된 전선을 단순히 꼬아서 연결해 저항증가로 불이 난 사례도 있다.
또한 냉매공급 배관에서 발생하는 결로현상 때문에 발생한 수분이 결선부위로 침투하거나, 연장하는 배선을 규격에 맞지 않는 전선을 사용할 경우에도 화재가 발생한다.
에어콘 설치 시 사용자가 임의로 업체를 선정해 설치하는 경우 부품자체의 결함이 아닌 설치상의 하자로 보기 때문에 피해보상을 받기 어려우니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제조사 소속 설치기사가 설치했다면 설치상 하자로 보고 보상범위에 포함된다.
소비자 피해구제를 위해 에어컨의 신규 또는 이전 설치 시 설치 업자의 정보가 들어간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하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지금까지는 과열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새롭게 밝혀진 원인은 화재예방에 있어 큰 성과가 될 것이다”며 “에어컨 실외기 화재 예방을 위해 설치 상 주의사항을 표시하는 등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