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일가족 사건

 

[서울와이어=장지영 기자] 의정부 일가족 죽음의 배경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사망한 아버지의 몸에서 발견된 '주저흔'으로 미루어, 가장이 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적 사건이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의정부 일가족 사망자 중 아버지 A씨(51)는 목 부위에 자상(칼 등에 베인 상처)을 입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A씨의 몸에서 자해할 때 생기는 주저흔 또한 발견됐다는 것. 주저흔이란 치명상이 아닌 자해로 생긴 손상을 뜻하는 것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과정에 망설이며 생기는 상처다.

반면 A씨의 고등학생 딸의 몸에서는 방어할 때 생기는 '방어흔'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내 B(48)씨는 저항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아직 부검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경찰은 A씨가 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다는 유족의 진술 또한 비극적 선택을 한 배경으로 추정된다.

한편 A씨 등 일가족 3명은 지난 20일 경기도 의정부 모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늦잠을 자고 일어난 중학생 아들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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