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광역시 대장 부산 부동산의 몰락'...해운대구 아파트, 1년새 5.7% 하락

[서울와이어 최형호 기자]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와 지방산업 침체 영향으로 5대 광역시 내에서도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그동안 이어졌던 수도권과 비수도권 집값 양극화 현상의 문제가 이제는 5대 광역시 안까지 침입해 지역균형을 흐트러 놓고 있는 것이다.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지방 주택시장에서 수도권 집값 상승률을 상회하는 상승폭을 기록하는 지역도 있지만, 울산과 부산의 경우 조선, 자동차 등 지역 기반사업이 무너지고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급증해 아파트 하락폭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22일 KB부동산의 ㎡당 아파트평균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1년간 평균 1.98% 상승해 완만한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역별로 나눠보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큰 차이를 나타났다.

 

광주의 경우 지난해 4월 3.3㎡당 아파트 평균가격이 870.6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989.4만원으로 1년새 13.65%나 뛰면서 5대 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대전도 888.1만원에서 935.2만원 올라 5.30% 상승했고, 대구도 1094.8만원에서 1122.6만원으로 2.54% 오르면서 침체기라 불리는 지방 주택시장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산의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4월 1166.5만원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1126.7만원으로 3.41% 하락했다. 고소득 계층의 비중이 가장 많은 지역인 울산도 같은 기간 1008.3만원에서 925.8만원으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도 가장 선호 주거지역인 해운대구의 경우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 1446.9만원에서 1372만원으로 낮아져 1년간 5.18% 하락했고, 대부분의 부산지역에서도 하락 흐름세가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04㎡의 경우 지난해 3월 7억 9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4월에는 6억 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3개월만에 1억 7000만원이나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국가기간산업 중심의 대도시인 울산도 조선에 이어 자동차 산업마저 경기 위축되면서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 아파트 입주가 대거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회복 기조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지방 주택시장 침체 원인을 인구 정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매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 감소 또는 정체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5대 광역시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비인기지역의 경우 집값 하락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대구와 대전, 광주의 집값은 여전히 올라가고 있어 지역 간의 주택가격 간격은 더 큰 폭으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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