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방문한 '기생충' 팀 (사진=EPA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현지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기생충'이 공식 상영된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는 7분간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2천300여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상영 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극장 안의 불이 켜지자 일제히 일어서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박수가 7분 넘게 이어지자 봉 감독은 한국어와 영어로 "감사합니다.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갑시다"라고 말했지만 박수는 계속 이어졌다.

 

'기생충'은 칸의 단연 화제작이었다. 이날 뤼미에르 극장 주변에는 '기생충' 상영 몇 시간 전부터 티켓을 구하는 관객들이 옷을 한껏 차려입고 '기생충(parasite)의 초청장을 구한다'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상영 한 시간 전부터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줄을 늘어섰다.

 

봉 감독과 배우들이 뤼미에르 극장 앞 레드카펫에 도착하자 대기하던 팬들이 큰 소리로 환호했다. 이들이 극장에 입장할 때는 관객들이 손뼉을 쳤다.

 

'기생충'은 부유한 가족과 가난한 가족, 이 두 가족을 통해 보편적인 문제인 빈부격차에 대해 말한다.

 

영화는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그린다. 공생 또는 상생할 수 없이 기생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블랙 코미디의 방식으로 전달됐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가장 한국적인 영화인 동시에 세계적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호응했다"며 "보편적인 계급 차를 봉 감독이 유머러스하고 영리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올해 다른 경쟁작들이 평작이라 '기생충'이 더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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