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남북·북미간 교류협력 나선 김정은
“장애물 사전 제거 위한 결단 내려” 평가
30분 빠른 북한 표준시 앞당겨 한국 표준시 맞춰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5월 중 폐쇄하고 한·미 전문가와 보도진을 초청해 공개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CNN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의 브리핑 내용을 전하며 김 위원장이 북한 표준시를 30분 앞당겨 한국과 맞추겠다는 의사도 밝혔다며 북한의 변화를 평가했다.
전날 윤 수석은 ‘2018 남북정상회담 총평 및 추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북부 핵실험장(풍계리) 폐쇄를 5월중 실행할 것이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에서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며 일부 언론의 무용화 시설 폐쇄론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이같은 핵실험장 폐쇄 공개 방침에 대해 즉시 환영하며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 초청 시점 등에 대해서는 북측이 준비 되는대로 일정을 협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이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해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북한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춘다는 내용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 개가 걸려 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표준시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이같이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한국전쟁 종결과 비핵화 목표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자 주요 외신은 “김 위원장이 남북·북미간 교류협력을 위한 장애물들을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있다”며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miyuki@seoulwi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