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수정 기자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미국 액상전자담배 시장에서 우위한 점유율을 지닌 ‘쥴(JUUL)’이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청소년 흡연을 조장할 수 있는 어떠한 마케팅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현지에서 청소년 흡연율을 높인 데 일조했다는 오명 아닌 오명을 얻은 바 있는 만큼 한국 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승재 쥴 랩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에서만 판매하고 마케팅 활동을 하겠다”며 “어떠한 소셜 마케팅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청소년 흡연율 증가 책임 논란에 있어 선을 그은 셈이다.

 

실제 미국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고등학생 전자담배 흡연율은 80% 가량 증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쥴을 피운다’는 의미의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쥴’이 흡연량 증가에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쥴 랩스는 미국 현지 내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을 축소하고 주요 소매점에서 일부 향이 나는 포드(니코틴 카트리지)의 판매를 일시 중지했던 바 있다.

 

제임스 몬시스 쥴 랩스 설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 역시 “소비자가 흡연량을 눈으로 확인하고 스스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베타 버전으로 실험하고 있다”며 “담배 업계에서는 전례 없는 기술을 통해 청소년 흡연을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쥴 랩스 측은 제품 판매 시 담배사업법·청소년 보호법과 기타 법령에 명시된 연령 제한을 전적으로 준수하고 광고 역시 성인 흡연자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쥴’은 폐쇄형 시스템(Closed System Vapor, 이하 CSV) 액상전자담배기기로 고유의 온도 조절 시스템이 적용돼 일반 담배와 유사한 수준의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바이스에 별도의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어 사용이 간편하며, 일반 담배 연소 시 발생하는 담배연기와 담뱃재로부터 자유로워 깔끔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쥴 랩스 측의 설명이다.

 

한편 KT&G는 오는 27일 CSV 액상형 전자담배인 ‘릴 베이퍼(lil vaper)’ 제품을 출시하고 쥴과 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전자담배 업체 죠즈 역시 다음달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CSV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을 공개하고 올해 안으로 국내 론칭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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