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입국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하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다.

   
   

문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의 이번 면담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에서 이뤄지는 만큼 북미 대화 재개등 한반도 정세에 관해 부시 전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시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마치고 나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이번 추도식 참석은 부시 전 대통령 측이 부시 가문과 인연이 깊은 국내 방산기업인 풍산그룹 류진 회장을 통해 방한 의사를 타진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에 앞서 5분가량의 추도사를 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쌓은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회고하면서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노력한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추도식에 앞서 부시 전 대통령은 문 의장, 이 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권 여사에게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선물할 예정이다.

   
  

권 여사는 초상화에 대한 답례로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을 함께 새긴 판화와 노무현재단에서 준비한 10주기 특별 상품을 선물할 계획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이 끝나면 오후에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에 앞서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방한 중인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최근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서울 광화문 인근 한 호텔에서 방한 중인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30여분간 단독으로 면담을 갖고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환경에서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2015년 10월 부시 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 참석차 방한했을 때 환담한 이후 4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6년 텍사스주(州) 오스틴에 최초의 해외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면서 부시가(家)와 '인연'을 맺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시 텍사스 주지사를 지내면서 적극적인 외국기업 유치활동을 벌였으며, 삼성전자가 이에 호응하자 1998년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감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2003년 오스틴 공장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나노테크 3개년 투자' 기념행사에는 부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2년 2월 재임 중이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을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40분간 단독 면담하고 미국 내 투자 방안 등을 논의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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