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CI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은행계 카드사들의 외형확장 시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 매각이 거론된 삼성카드의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수료 규제와 레버리지 규제 등으로 카드산업은 대형사 위주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은행계 카드사들의 외형확장 시도가 예상된다"며 "최근 롯데카드 인수를 시도한 하나금융과 인수합병(M&A) 시 단숨에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KB금융이 카드사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삼성카드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아직은 그룹 내부의 의사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나 지난 몇 년 대비 수요가 많아졌으며 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중간 금융지주사 설립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카드 부문 매각에 명분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롯데카드와 달리 강력한 캡티브(Captive)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약점이 있으니 수요만 있다면 삼성그룹 차원에서도 매각을 검토해 볼만하다"고 제언했다.

KB금융이나 하나금융 모두 삼성카드를 인수하면 단숨에 카드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카드와 국민카드가 합병할 경우 35.8%, 삼성카드와 하나카드가 합칠 시 26.9%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대했다.

한편 삼성카드 매각설은 2015년 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안방보험 회장을 접촉하면서 한차례 불거졌으며, 이후 국내 모 금융지주사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또 한차례 주목을 받았다. 

2016년에는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하나둘 서초사옥으로 옮겼지만 삼성카드만 기존 사무실에 머물러 또다시 호사가들 입에 오르내렸다. 이때마다 삼성카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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