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세계 경기 흐름 악화, 내수경기 부진 등 대한민국 경제에 악재가 겹친 요즘 국내 기업들은 어려운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은 국내 경제의 위기가 다가오자 그 타개책으로 4차 산업 시대 도래에 따른 신성장 동력을 기업의 생존 과제로 설정하고 돌파구 모색에 한창이다. <편집자 주>

아모레퍼시픽이 ‘2019 싱가포르 세계면세박람회’ 등 다양한 글로벌 채널을 통해 K-뷰티 알리기에 나섰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내수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 속 중국의 사드보복까지 겹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바로 뷰티업계다.

 

2019년 현재 국내 뷰티시장은 2000년대 초 중저가화장품 바람과 함께 로드숍 브랜드가 속속들이 등장하며 전성기를 누리면서 한걸음 더 나아가 K-뷰티의 세계화로 호황기를 이루던 지난 20여년의 시간이 무색하기만 할 따름이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의 위기를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기회로 삼고 대안 찾기에 열중이다.

 

‘제 2의 중국’을 찾는 것은 물론 K-뷰티의 영향력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전 세계 뷰티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최근 동남아시아 e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라자다(LAZADA)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아세안 뷰티 시장으로의 확장을 약속했다.

 

이미 라자다 디지털 유통 플랫폼을 통해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추가적인 유통 채널 확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또 라자다의 광범위한 이커머스 네트워크를 활용해 디지털 사업 역량 역시 더욱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기 진출 브랜드 외 신규 브랜드 론칭 ▲온·오프라인 유통을 연계한 신유통 사업 발굴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적인 마케팅 활동 등에 적극 협력해 아세안 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뷰티기업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애경산업 역시 태국에 이어 베트남 시장까지 진출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강화를 선포했다.

 

애경 측은 ‘AGE 20’s(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의 쿨링 기능이 동남아시아의 따뜻한 기후에 적합한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미코스메틱의 더마 테크놀로지 브랜드 BRTC(비알티씨) 역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까지 진출했다.

 

클리오 역시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등에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 매장까지 개설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이웃나라인 일본에 뷰티 트렌드를 전파하기도 한다.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 중인 올리브영은 K-컬쳐 컨벤션 KCON 2019 JAPAN에서 자체브랜드 ‘컬러그램톡’을 앞세운 바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최근 연이은 글로벌 시장 진출의 여세를 몰아 중동 시장 진출에 나섰다.

 

중동 시장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 GCC 회원국의 대표 유통 채널인 부티카를 주요 거점으로 삼고, 셀럽을 활용한 판매 방식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온라인몰을 통한 1차 중동 국가 진출 후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해 GCC 국가의 오프라인 채널까지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피부과학 전문기업 아프로존은 인도 법인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인체 줄기세포 배양액 함유 화장품 브랜드 ‘루비셀’과 ‘아토락’ 등을 앞세워 현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방화장품 '후' 등을 통해 사드영향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뤄낸 LG생활건강은 최근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등으로의 적극적인 진출 계획을 선언했다. 사진=LG생활건강

뷰티시장의 원조 격인 유럽 및 북미 시장으로의 역진출도 적극적이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미국의 화장품·퍼스널케어 전문회사 뉴에이본(New Avon) 지분 100%를 1억2500만달러(약 1450억원)에 인수했다.

 

뉴에이본은 130년 전통의 세계 최대 화장품·퍼스널케어 직접판매 기업인 에이본을 모태로 두고 있는 회사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미국을 교두보 삼아 캐나다, 남미, 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최근 바닐라코(BANILA CO) 역시 독일 화장품 복합 매장 ‘더글라스(Douglas)’에 입점하며 유럽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의 경우에도 아시아와 중동 시장은 물론 북미, 남미, 유럽 시장까지 모두 섭렵한 모습이다.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으로 크게 휘청거렸지만 K-뷰티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끊임없는 니즈를 파악하고 다시 한 번 중국시장에 전면 돌파한 기업도 있다.

 

코스닥 상장사 지엠피(GMP)의 자회사 브이티 코스메틱(VT COSMETICS)은 중국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던 ‘시카 라인’을 대규모 확장하고 중국 시장 정조준에 나섰다.

 

앞서 선보였던 ‘시카 레드니스 쿠션’과 ‘시카 크림’ 등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는 만큼 중국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할 제품을 통해 구매욕을 자극하겠다는 포부다.

 

대웅제약 계열사인 디앤컴퍼니는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피어라미지’의 국내 및 중국 동시 론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헤어케어 전문 기업 TS트릴리온 역시 지난 22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개최된 ‘제24회 2019 상하이 미용박람회(China Beauty Expo 2019)’에 참가하는 등 꾸준히 중국 시장 안착을 모색 중이다.

 

에이블씨엔씨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 공략에 다시 한 번 나서고 있다. 사진=에이블씨엔씨

신제품을 통해 국내 소비자를 다시 한 번 사로잡고 부진한 내수 시장을 극복하겠다는 뷰티 기업도 상당수다.

 

최근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일명 ‘개똥쑥 에센스’라고 불리는 ‘미샤 타임 레볼루션 아르테미시아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국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셀트리온 등 전통적인 제약업계는 물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리아나화장품, 더샘, 토니모리, 연세생활건강 등 다수의 뷰티기업까지 더마 화장품에 뛰어들며 국내 시장에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yu_crystal7@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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