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로벌 유통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철수하는 가운데 롯데마트가 선전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Nguyen Duy Bon 특파원] 롯데그룹이 베트남 소매시장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소매시장 시장은 그야말로 진출하는 기업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매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글로벌 유통 기업들이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과 현지화 실패등으로 적자가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다.견디지 못한 글로벌 기업들은 체면을 구긴체 간판을 내리고 있다. 그나마 한국의 롯데마트가 선전하고 있으며, 일본의 에이온몰은 체면치레를 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런한 현상에 대해 ‘위대한 외국 기업들이 베트남 소매시장에서 서로 경쟁하고 서로 반대 결과를 얻었다.’고 표현했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프랑스 슈퍼체인인 오샹(Auchan)은 철수를 결정했고, 팍슨(Parkson)은 곧 문을 닫으며, 빅씨(Big C)와 메트로(Metro)는 매각을 선택했다. 나머지 롯데마트(Lotte Mart)와 에이온(Aon)은 계속 확장하고 있다.

 

[사진=프랑스의 다국적 유통기업인 오샹그룹은 베트남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 베트남 떠나는 글로벌 슈퍼체인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유통그룹이자 다국적 기업인 오샹 리테일은 슈퍼마켓 체인을 베트남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계획발표와 동시에 현재 18개 슈퍼마켓 지점의 구매자를 찾고 있다. 오샹그룹은 우리나라에서는 대형마트인 ‘까르푸’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오샹 리테일 에드가 봉테(Edgar Bonte)대표는 처음 진출 했을때 300개의 매장을 열릴 것이라는 발표와는 달리 “비즈니스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큰 손실 입고 있다”고 밝혔다.

원인은 현지화에 대한 실패다. 본테 대표는 오샹그룹의 슈퍼체인 모델이 현대 고객의 쇼핑 습관과 적합하지 않은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팍슨은 베트남에서 운영한 8년 동안 손실을 입었다.

2018년초, 팍슨의 마지막 백화점은 문 닫으며 철수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기업은 베트남 시장에서 완전한 철수를 결정했다. 팍슨 홀딩스(Parkson Holdings Berhad, Lion Group의 자회사)의 자회사인 팍슨은 지난2005 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명품 소매 업체다.

 

베트남의 호찌민, 하노이등 대도시에 연 2~3개의 백화점을 오픈할 계획 이었지만 경쟁에서 도태됐다. 

 

[사진=독일 메트로 캐쉬 앤 캐리는 태국그룹에게 사업을 매각했다.]

독일 유통기업 메트로 캐쉬&캐리(Metro Cash & Carry)는 태국 업체에게 인수되면서 시장에서 사라졌다.

메트로는 지난 2002년 도매 모델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태국의 베를리 적커그룹(TCC)에 인수되기 전까지 전국14개 도시에 19개의 슈퍼마켓체인을 운영했으며 5 개의 물류창고와 총 3,600 명의 직원을 보유했다. 그와 함께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매출은 발생했지만 메트로의 운영 보고서에 따르면 수익이 많지 않았다. 2013 년에 발표 된 세금 보고서에 따르면 ‘메트로 캐쉬 앤 캐리’는 외국인직접투자(FDI)기업의 손실규모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2년 이상 운영하는 동안 단지 2010년에만 1,160억동(약 80억원)이라는 이익을 기록했다. 그외에는 매년890~1600(약 45~80억원)억동의 손실을 보고했다. 태국의 베를리 적커그룹은 메트로를 현재 ‘MM Mega Market’로 브랜드를 변경해 운영중이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메가마트로 브랜드를 변경한 후에도 여전히 수익성이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태국자본에 인수된 빅씨마트도 어려운 처지다. 빅씨는 태국 센트랄그룹(Central Group)에  매각된 후에도 여전히 이익은 증가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매출이 감소하는 중이다. 

 

[이미지=롯데마트는 매해 신규지점을 오픈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 사업 확장하는 롯데왕국

 

롯데마트는 선전중이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고 영역을 확장중이다. 사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10년 이상 수익성이 거의 없었음에도 소매시장을 확장할 것을 결심했다. 지난 2007~2017년 롯데마트는 약 2조3000억동(약 1150억원)의 손실을 보고했다. 롯데마트의 자산 가치는 약 2000억동(약 100억원) 이하이며, 미지급금은 약 8 조 8,000 억동(약 44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45배이상 높다. 

 

[이미지=롯데마트는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신규사업확장으로 순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새로운 매장을 계속 오픈 하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은 하노이의 Discovery Complex 단지에 새로운 센터를 개설했다. 그리고 오는 2020년이 되면 하노이 최고의 ‘황금땅’이라 불리는 서호지역 시푸차 단지에 롯데호텔, 오피스, 마트, 영화관, 수족관등을 갖춘 하노이 사상 최대의 복합쇼핑시설인 롯데몰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롯데의 손실은 신규매장오픈과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끊임없는 재투자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있다.

 
전국에 대형마트 4개 지점을 연 일본의 에이온몰은 지점수가 가장적지만 유일하게 수익을 내고 있다.

운영 첫해인 2014년 에이온은 거의 1조 3000억동(약 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음해에 에이온은 하노이 롱비엔(Long Bien)과 호찌민 빈 탄(Binh Tan)에 추가로 대형마트 지점을 오픈했다.

 

[사진=일본의 에이온몰은 베트남 소매시장에 진출한 해외 유통업체중 유일하게 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에이온의 매출은 2014년에 비해 3배 이상 뛰었고 500억동(약 25억원)이상의 이익을 보고 했다. 마트체인 1개 지점당 약 2억 달러를 투자 한 후 2017년에 2000억동(약 100억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성적표를 바탕으로 에이온은 오는 2025 년까지 25개로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 도전은 계속된다

내놓으라는 글로벌 유통기업들도 연일 고전하고 있지만 베트남의 소매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분석된다.

시장 컨설팅 그룹인 AT Kearney의 글로벌 소매 개발 지수 (GRDI)에 따르면 베트남은 2008 년 이후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30 개의 소매 시장 경제 중 하나이며 최근에 6위(2017년 이후)로 올라섰다. 

현재 전통적인 소매 시스템은 베트남 소매 시장 점유율의 76%를 차지하지만 성장률은 1%에 불과하다. 반면, 마트나 편의점 같은 현대 소매 유통 시스템은 24%의 시장 점유율 차지하고 있지만 매년 11.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22 년까지 현대 소매 유통시스템의 점유율은 44%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전문 업체인 닐슨(Nielsen)은 베트남의 소매시장을 ‘동남아시아의 보석’으로 표현했다.

젊은층 인구가 많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재래시장보다 편의점, 미니 슈퍼마켓등을 선호하고 있어서다. 지난 2012년 대비 2018년을 기준으로 편의점 수는 4배가 늘어났고, 현대식 드럭스토어도 2배로 커졌다. 결국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 소매시장의 발전가능성을 보고 현재의 손실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 인베스트컨설트그룹 관계자는 “베트남의 소매시장은 매력적이지만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뚜렷한 성장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좋지 못한 결과를 받을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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