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방송화면 + www.foreignaffairs.com 캡처]

 

[서울와이어] 문정인이라는 사람. 입이 너무 가볍다. 그냥 학자가 아니고 대통령 특보다. 그럼 언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부보다 앞서나가는 것은 옳지 않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한테 경고를 받았다. 솔직히 바꾸는 게 좋을 듯싶다. 사고 치는 사람은 또 치기 때문이다. 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문 특보가 화제의 인물이 됐다. 나쁜 의미에서 그렇다. 포털의 댓글도 봤다. 문 특보에 대한 성토 일색이다. 만약 경질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하면 90% 이상 해촉하라고 할 것 같다. 한두 번 사고를 친게 아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물가에 내놓은 어린이 같다고 할까.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조마조마하다.

“벌써 사고친 게 한두 번이 아닌데. 또 경고에 그친다면, 그건 짜고치는 고스톱으로 봐야하지 않겠는지요” 아주 점잖은 분이 내 글에 단 댓글이다. 그분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또 다른 분은 이런 댓글도 달았다. “그분 호가호위(狐假虎威)의 전형입니다”

야당은 즉각 경질하라고 난리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남북 모두에게 뇌관이나 마찬가지다. 학자로서는 얼마든지 자기 의견을 밝힐 수 있다. 소신이라고 하면 된다. 그러나 지금 문 특보는 그런 위치가 아니다. 그의 말은 대통령의 생각으로 비칠 수 있다. 신중해야 할 이유다.

야당의 반응을 보자. 야당의 논평을 보면 핫 이슈가 뭔지 읽을 수 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문정인 특보는 도대체 문재인 대통령 특보인지 김정은 위원장 특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생각과 다르고 앞으로 한국의 입장과 다르다면 즉각 해임할 것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2000년 김대중 김정일 두 정상이 합의할 때도 김정일 당시 북한 위원장은 평화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주한미군의 주둔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을 만나고 너무 들떠 계신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이런 와중에 문정인 특보가 '한반도 평화 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을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이 '판문점 선언'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이제 겨우 첫걸음을 뗀 것에 불과한데 주한미군 철수 얘기를 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성급하다. 이런 문정인을 대통령이 안고 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야당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해촉하는 게 맞다. <글 : 오풍연 오풍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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