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만4000대 무너진 다우… 달러가치 상승 경계감 짙어져

미 연준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강달러와 미중 무역 문제가 갈등 국면을 맞으며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상승 전망 강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 우려가 확대되며 뉴욕증시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0~1.75%로 동결하면서 지수는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이내 하락하며 한 달 만에 2만3000대로 떨어졌다.

 

현지시간 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07포인트(0.72%) 하락한 2만3924.9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달러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이자 미국 기업의 실적 하락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 연준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2.80까지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 1분기 미국 기업들이 달러 약세 덕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르며 좋은 실적을 냈지만 최근 들어 강달러가 이어지면서 이익확정을 위한 매도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지만 성명에서 “전년 동월 대비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이 2%에 근접했다”는 표현을 쓰면서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와 ZTE(중흥통신)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것도 미중 무역갈등 우려를 재점화시키며 투자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이들 기업이 만든 휴대전화 판매를 금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통신기기를 미국에서 판매하는 것을 제한하는 행정명령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거래종료 후 발표한 1분기 실적으로 시가총액 대장주 애플 주가가 4% 이상 상승하며 다우지수를 51포인트 끌어올렸지만 뉴욕증시 하락을 막지 못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아마존·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핵심주가 팔리며 전 거래일보다 29.81포인트(0.42%) 하락한 7100.9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체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하락하며 19.13포인트(0.72%) 내린 2635.67에 장을 마감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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