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츠네카게 히토시 스미트러스트 회장, 오쿠보 테츠오 스미트러스트 사장.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하나금융이 일본 내 4대 금융그룹인 미쓰이스미토모 신탁그룹과 업무협력 강화를 위한 확대 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디지털·자산관리 등 6개 부문에서 한·일 금융협업 모범사례를 만들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6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지난 24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찾은 오쿠보 테츠오 미쓰이스미토모 신탁그룹(이하 스미트러스트) 사장과 양사 간 업무협력 강화를 위한 확대 협약식을 가졌다.

양사는 지난 2014년 업무제휴를 체결한 이래 투자금융과 신탁업 분야 등에서 다양한 협력을 지속해 왔다.

이번 업무제휴 확대는 양 그룹의 업무제휴 체결 5년차를 맞아 그 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신뢰를 재확인함과 동시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 그룹간의 긴밀한 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진 데에 따라 이뤄졌다.

이 날 양 그룹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관리 △신탁업 △인재교류 △신규 사업 발굴 협력 등 6개 부문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에서는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가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글로벌 진출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인프라 및 항공기 금융 등 공동투자 발굴을 통한 글로벌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위해 하나금융그룹과 스미트러스트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글로벌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이다.

미래혁신 금융을 위해서는 디지털 부문 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결제서비스인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 서비스의 일본 진출과 글로벌 교두보 확보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대만에서 국내 최초로 전자지급수단 해외결제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또 저성장·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자산관리 노하우와 투자상품 협력을 통해 우리 국민의 재산증식에 기여할 목적으로 신상품 도입, 상품전략 협력 등 자산관리 부문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신탁업무의 경우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를 겪은 일본에서 최고 수준의 신탁 운용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스미트러스트의 신탁 노하우와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탁 관련 신규 상품 개발에 협력하고 상속, 증여 등 국내의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포부다.

양사는 우수 인재의 상호 파견을 통해 인재 교류도 활성화 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이 지난 4일 오픈한 하나글로벌캠퍼스를 활용, 글로벌 연수와 네트워킹을 가질 예정이다. 디지털과 자산관리, 투자금융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금융인력 양성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나아가 하나금융과 스미트러스트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응해 신사업을 공동 발굴키로 했다. 해외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업무제휴 확대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서로가 가진 금융 노하우와 글로벌 경험 공유를 통해 한·일 금융협업의 모범사례를 정착시키고 양국의 금융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상호 협업 강화를 통해 민간금융 차원에서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쿠보 테츠오 스미트러스트 사장은 “하나금융의 최첨단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의 웅장한 모습이 인상 깊다”며 “이 곳 청라에 구축 중인 하나드림타운을 통해 글로벌 넘버원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하나금융그룹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쓰이스미토모 신탁그룹은 9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 최대 신탁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은행을 비롯해 자산운용, 투자금융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영위하고 있는 총자산 70조엔 규모의 일본내 4대 금융그룹이다. 특히 신탁과 부동산 분야에서 일본 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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