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최형호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돼지고깃값 상승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 국산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돼지고깃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산 돼지고기는 국내 전체 돼지고기 유통 물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말 ㎏당 5800원 선이던 서울 마장동 축산시장의 수입 냉동 삼겹살 시세(도매가)는 이달 말 현재 ㎏당 6400원까지 올랐다.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삼겹살의 수요는 점점 증가하할 전망이어서 가격이 오른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ASF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수입물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4월 20일까지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3789t보다 16.7% 감소한 6만9830t에 그쳤다.

 

해외 시장에서도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CME) 거래 자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돈육 선물 가격은 지난 3월 초 파운드당 65센트 선에서 지난 23일 기준 81.7센트까지 치솟았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보통 4∼5월 사이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가격이 2∼3% 정도 소폭 오르긴 하지만 10% 이상 오른 것은 다른 요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ASF의 영향이 국내에도 본격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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