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국물요리 라인업 확장…연매출 3500억 목표

이주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HMR상온마케팅담당 상무가 24일 충남 논산 비비고 국물요리 공장에서 열린 ‘CJ제일제당 봐야지(Voyage)’ 행사에서 국물요리 HMR제품의 확장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수정 기자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CJ제일제당이 미역국, 사골곰탕 등 가정식 국물요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순대국, 감자탕, 추어탕 등 대표적인 외식형 국물요리까지 가정간편식(이하 HMR) 제품을 확장한다. 외식 수요를 가정으로 끌어당겨 현재 40% 수준의 점유율을 오는 2025년 70%까지 확장, 연매출 3500억원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4일 충남 논산에 위치한 비비고 국물요리 공장에서 ‘CJ제일제당 봐야지(Voyage)’ 행사를 개최하고 이 같은 전략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이주은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HMR상온마케팅담당 상무는 “HMR 국물요리 시장은 상온 제품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빠른 속도로 소비자의 일상에 자리 잡은 만큼 보다 더 까다로워지는 소비자 눈높이와 입맛을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상무에 따르면 지난해 국물요리 시장 규모는 2086억원(이하 닐슨 기준) 수준이다. 이 중 상온제품이 차지하는 규모는 1459억원 수준이다. 2016년 484억원(전체 923억원)수준에 불과했던 상온 국물요리 규모가 3년여 만에 무려 3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성장세를 예측한 만큼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2016년 출시 첫 해 육개장, 두부김치찌개 등 4개 제품에 불과했던 메뉴를 3년 만에 17종까지 확대했다.

 

그 결과 HMR 국물요리 시장 점유율은 2016년 11.1% 수준에서 지난해 41.4%까지 확장됐다. 지난 3월까지 기준으로는 47.6%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로 자리 잡았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성장세를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HMR 국물요리의 경우 아직 내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역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외식형 메뉴의 확장’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다. 외식에서 주로 소비할 수밖에 없던 메뉴를 가정으로 이끎으로써 추가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최근 최저임금 상승 및 지속적인 물가 인상 등으로 외식물가 역시 고공행진 중인 상황이다. 서울 시내에서 삼계탕 한 그릇의 가격은 1만5000원 수준에 육박할 정도가 됐으며 육개장, 감자탕 등도 한 그릇 당 9000원 수준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외식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외식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HMR 제품을 소개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최근 출시한 추어탕과 반계탕에 이어 순대국, 감자탕, 콩비지찌개 등 3종을 오는 7월 중 출시하고 8월에는 수산물 원재료의 원물감을 극대화한 국물요리 2종을 추가로 선보인다. 일부 마니아층에서 선호하는 메뉴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국물요리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글로벌 수출 역시 점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식재료와 식문화를 반영한 전용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현재 미국과 일본 등에 국한된 수출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한인 등을 중심으로 한 판매가 대다수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삼계탕 등 현지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한식 국물요리를 우선적으로 전파하며 K-푸드를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연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실상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국가별로 원료 사용 규격 등이 다른 점을 참고해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는 기술을 찾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에 다양한 연구개발을 시도 중이며 할랄시장 역시 상당한 규모를 차지하는 만큼 다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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