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에어,제주항공 제공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가격정책으로만 고객을 유인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면서 기존 대형항공사(FSC)의 전략을 답습하고 있다.

 

운임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순 가격 경쟁만을 넘어 서비스의 질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선택하는 의사체계가 복잡해지면서 가격 하나만이 아니라 편의성, 부가 서비스에 대해 민감해지는 추세를 업계가 받아들이고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라운지 개설 ▲좌석 고급화 ▲기내 서비스 다양화를 바탕으로 질적 서비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제주항공의 행보가 눈에 띈다. JJ라운지 신규 개설과 뉴클래스 좌석 도입으로  FSC, 일명 풀서비스항공사만이 운영하던 서비스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내달 1일 인천국제공항 제 1터미널에 LCC 최초로 개장하는 JJ라운지 오픈 준비 중이며 오는 7월 뉴클래스 좌석 도입으로 좁은 자리를 넓게 업그레이드 한다. 

 

낮은 항공권 가격으로 저비용항공사의 콘셉트는 그대로 두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틈새수요를 충족시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의 JJ라운지는  약 550㎡ 규모로 14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제주항공 국제선 이용객에 한해 유료로 운영된다. 

 

이용권 가격은 성인은 2만5000원, 어린이는 1만5000원, 24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입장이다.

 

라운지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간단한 식음료가 제공되고 어린이 동반 가족단위 여행객을 위한 가족석과 여성 여행객을 위한 파우더룸, 여행과 관련된 컨셉의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제주항공은 기존의 올 이코노미 189석에서 좌석 수를 줄여 12석+162석으로 총 174석으로 운영되는 '뉴 클래스’라는 제도를 시행한다. 

 

2석의 새로운 좌석은 단순하게 앞뒤 좌석 간격만을 넓히는 형태가 아니라 복도를 사이에 두고 기존 '3-3' 형태로 배열했던 좌석을 '2-2' 형태로 바꾸고 좌석 간격도 현재 30~31인치보다 넓은 41인치로 늘린다. 

 

뉴 클래스 좌석을 구매한 승객에게는 △무료수하물 추가 △기내식 제공 △사전 좌석 지정 △리프레시 포인트 추가 적립 △우선 수속과 탑승 △스트리밍 방식 기내 엔터테인먼트 제공 △생활편의용품 제공 등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뉴 클래스는 중장거리 노선에서 이른바 ‘프리미엄 수요’가 있지만 FSC 이외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니즈를 반영해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라며 “가성비 못지않게 여행자 개인의 주관적인 가치와 만족도 역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소비가 여행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다양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LCC 중 가장 먼저 김해국제공항에 라운지를 개설했으며 다양한 기내서비스를 제공하는 '번들서비스'를 선보인다.  

 

에어부산 전용 라운지는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4번 게이트 3층에 위치해 있으며 약 65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라운지 이용은 에어부산 부산출발 국제선 앞 좌석 구매 손님에 한해 무료 이용가능하다. 유아의 경우 무료 동반 입장할 수 있다.

 

에어부산은 이달 초 사전 좌석 선택, 기내식 주문 등 서비스를 묶어 따로 구입할 때보다 4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는 '번들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본형인 '스마트 번들 서비스'는 앞좌석과 비상구 좌석을 제외한 일반 좌석을 사전 선택할 수 있고 위탁 수하물을 15㎏까지 맡길 수 있다. 

 

최고급 '프리미엄 번들 서비스'는 앞좌석과 비상구 좌석을 포함한 전 좌석에 대한 사전 좌석 선택이 가능하고 위탁 수하물을 23㎏까지 실을 수 있다. 김해공항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LCC의 기내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진에어는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한 기내 홈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상품들을 인터넷 최저가보다 최대 22% 할인판매해 원하는 주소로 배송해준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7월 국내 LCC 중 최초로 베트남 국적 객실승무원 8명을 채용해 호찌민을 기반으로 한 비행편에서 투입하면서 탑승고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어왔으며 이어 올해에도 하노이 노선에 투입될 현지 승무원 운영을 통해 양국간 고객들을 위한 의사소통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이 향후 LCC 업계의 경쟁 판도를 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가 할인 상품을 쏟아내는 것으로는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한계가 있다"며  "당분간 고객의 취향, 편의성 등을 고려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는 LCC의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eon0e@seou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