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 서울시
 
[서울와이어]서울시는 주한영국대사관 점유로 60년간 끊겼던 덕수궁 돌담길 170m 중 100m 구간을 시민들이 걸을 수있게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폭이 좁은 이길은 과거 고종과 순종이 제례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했다. 과거 덕수궁에서 선원전(경기여고 터)으로 들어가거나 러시아공사관, 경희궁으로 가기 위한 주요 길목이기도 했다. 그러나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철대문이 설치하면서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되었다.

이번에 개방하는 구간은 덕수궁 돌담길 총 170m 가운데 시 소유 100m 구간으로, 나머지 70m 구간(영국대사관 정문~대사관직원 숙소 앞)은 영국대사관 소유로 1883년 4월 영국이 매입했다. 시는 이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도 영국대사관과 지속 협의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종현 서울시 도로계획과장은 "영국대사관과 끊겨있는 70m 구간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는 단절된 공간을 시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14년 10월 덕수궁 돌담길 회복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할 것을 영국대사관에 제안해 작년 10월에 개방 합의를 했다.
개방에 앞서 영국대사관,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서 보행길 조성 공사를 진행했다. 단절됐던 긴 시간 동안 관리되지 않았던 보행로를 정비하고 덕수궁과 영국대사관의 담장도 보수했다.

이번에 개방하는 돌담길은 대한문에서 정동으로 통하는 서소문 돌담길과는 달리, 담장이 낮고 곡선이 많다.
붉은 적조담장과 담장 너머로 보이는 영국식 붉은 벽돌건물은 전통과 이국적인 매력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문화재청에서 복원 추진 중인 ‘고종의 길’(덕수궁길~정동공원)이 연내 개방되면 덕수궁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거쳐 정동공원과 정동길까지 한 번에 보행이 가능해진다.

박 시장은 “60여 년 간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는 단절의 공간으로 남아있었던 덕수궁 돌담길을 서울시와 영국대사관의 협의와 협력 끝에 드디어 시민 품으로 돌려주게 됐다”며 “덕수궁 돌담길이 온전히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와이어 김 민 기자 min@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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