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플레이 앱과 저울 이미지(사진=쿡플레이)

 

# 블루투스 전자저울과 레시피를 연동하는 모바일 테크놀로지 ‘쿡플레이’

 

[서울와이어 김수진 기자] 블루투스 기술이 생활 전반 곳곳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블루투스 전자저울을 이용한 레시피 플랫폼 ‘쿡플레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스마트한 요리환경을 만들어주는 ‘쿡플레이’는 조리과정에서 모바일 앱과 전자저울을 실시간 연동해 재료 무게를 자동계량하고, 앱을 통해 만들고자 하는 요리의 레시피·칼로리·영양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즉, 쿡플레이 저울과 앱만 있으면 누구나 정확한 레시피를 활용해 맛있는 음식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블루투스 전자저울을 개발한 이는 스타트업 ‘쿡플레이’의 신민선 대표다. 신 대표는 원래 독일 베를린예술대학교 조형학과 마이스터를 졸업한 미술학도다. 그는 한 회사의 영상미디어 팀장으로 3D영상을 기획한 후 제품화하는 일을 비롯하여 국립암센터 김영우 위암센터장과 협력, ‘3D 복강경 시스템’을 정부과제로 기획하는 일을 맡기도 했다. 이후 국립암센터 및 구로병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3D내시경 및 형광내시경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55세의 이른 나이에 정년퇴직 통보를 받은 신민선 대표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막연한 미래를 고민하던 중 현재 공동창업자인 지병철 연구소장으로부터 블루투스 전자저울을 이용한 레시피 플랫폼 제작을 제안받게 된다. 지병철 연구소장은 ㈜유비케어에서 환자정보시스템인 ‘의사랑’을 개발하여 전국병원에서 약 50% 정도의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스템을 개발한 공로로 ‘장영실 상’을 수상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이다.

 

푸드테크나 O2O시장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신민선 대표는 지병철 연구소장의 제안을 수락하기까지 망설일 수밖에 없었지만, 문득 취사병으로 복무하며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신 대표는 “자격증 취득 교육을 받을 당시 30명의 교육생들이 만든 음식의 맛이 제각기 모두 달랐습니다. 얼핏 보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같은 레시피를 참고하여 조리하는데도 그 결과가 다르다는 점이 새삼 놀라웠죠. 같은 레시피에서 다른 요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곧 조리 과정이 제각기 다르다는 뜻이고, 반대로 말하면 조리 과정을 같게 만듦으로써 같은 레시피로 같은 요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모든 사람들이 재료의 온도와 양을 엄밀하게 계량하고, 또 정확한 요리 순서로 조리한다면 레시피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레시피와 연계된 블루투스 전자저울이 이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면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레시피를 따라할 수 있고, 레시피의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죠. 더 나아가, 지능형 전자저울이 재료의 투입순서 및 투입시간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조리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칼로리와 영양성분을 체크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푸드테크 시장에 뛰어든 계기를 설명했다.

 

신민선 대표는 지병철 연구소장과 의기투합하여 쿡플레이를 창업했다. 이들은 사업아이템의 사전 점검에 의미를 두고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사업’을 신청하였고, 심사 단계에서 블루투스 전자저울 시제품과 레시피 플랫폼 앱을 선보였다. 해당 사업에 선정되어 상품성 또한 검증받으면서 아주대학교 엔포유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이하 ‘N4U’)로부터 공공기술이전 및 3천만원을 투자받아 투자 유치 문제도 해결하고, 연구소 기업으로 등록되는 성과도 얻었다. 현재도 N4U는 그에게 있어 든든한 조력자이다.

 

 

쿡플레이를 창업한 신민선 대표(사진=쿡플레이)

 

# 당뇨 및 대사증후군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식단· 레시피 서비스 출시

 

앞서 언급한대로 쿡플레이는 레시피와 블루투스 전자저울을 연동하는 모바일 테크놀로지를 통해 사용자가 쉽고 재미있게 요리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지능화된 레시피 플랫폼이다. 레시피에 기록된 무게·순서·시간 등을 이용하여 맛의 재현을 가능하게 해준다. 사용자가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할 수도 있는 반면, 자신이 만든 레시피를 게시할 수도 있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용자는 음성인식 주방보조 IoT 기기를 냉장고 등에 부착하여 음성만으로도 손쉽게 식자재를 관리하거나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으며, 식자재 유효기간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도록 해주며, 냉장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본인의 냉장고에서 관리되는 식자재 리스트를 기반으로 추천 레시피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 추천 레시피를 앱에 연결하면 곧바로 요리를 할 수 있다.

 

신민선 대표는 쿡플레이 앱의 강력한 장점을 “조리 과정에서 재료의 무게에 따른 칼로리와 주요 영양성분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용자와 건강식을 추구하는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장점은 의료분야에서 부각된다. 예를 들어, 임신성 당뇨에 걸린 산모를 위한 맞춤형 식단은 쿡플레이에서만 제공된다. 산부인과 의사가 적극적으로 맞춤형 식단·레시피 기획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사의 임상영양사가 의사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여 현재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고대구로병원과의 협업으로 당뇨 및 대사증후군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식단· 레시피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바, 출시된다면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쿡플레이 앱만의 차별화된 ‘쿡북’ 기능도 눈여겨볼만 하다. 쿡북이란 사용자가 모은 레시피 모음집 혹은 온라인 요리책으로 사용자는 본인의 취향에 맞는 타인의 레시피를 쿡북 카테고리에 저장할 수 있으며, 반대로 쿡북에 스토리 혹은 본인만의 레시피를 게시하여 팔로워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쿡플레이 앱은 곧 쿡플레이 회원들 간의 레시피 공유 커뮤니티공간이며, 이를 뒷받침하고자 쿡북과 연관된 식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제공하고 있다.

 

 

2019 미국 CES 참가 모습(사진=쿡플레이)

 

# 쇼핑몰 구축 통해 식자재 공급 서비스 계획, 글로벌 시장 개척도 목표

 

현재 대부분의 레시피 공유서비스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쿡플레이는 건강을 위한 식이요법이 꼭 필요한 사람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유료회원제로 운영하고 자 한다. 회원가입 시 약 3만원 상당의 전자저울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쿡플레이 쇼핑몰을 이용할 경우 10% 이상의 할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코스트코 회원제와 유사한 형태로 유료회원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케어 시스템으로 운영함을 뜻한다. 예를 들어 식단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당뇨환자에게 모바일 식단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건강식 도시락을 옵션으로 제시하는 등 환자 맞춤형 전 주기 케이터링(Catering)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한다. 나아가 병원의 당뇨 진단·검사와 연계하여 식이조절 관리 전후에 걸친 케이터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쿡플레이는 2018년 와디즈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하였고, 인플루언서와 협업하여 네이버 블로그 마케팅, 페이스북 마케팅, 앱마케팅 등을 수행한 바 있다. 동시에 안드로이드 및 IOS 기반으로 레시피 공유 앱을 선보였으며, 현재 쿡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중이다.

 

2019년은 쿡북에 있어 수익모델 확장을 위한 준비 기간이다. 고대구로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곧 추가될 임신성 당뇨 환자를 위한 레시피·식단 서비스의 매출이 약 3억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에는 당뇨 ·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환자들을 회원으로 확보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목표 회원수는 약1만 명으로 잡고 있다.

 

신민선 대표는 “2019년도에는 기존의 공유플랫폼을 건강식과 다이어트식 중심으로 특화하는 한편, 여기에 당뇨 · 대사증후군 환자 맞춤형 식단서비스를 추가할 것”이라며 “아울러 쿡플레이 쇼핑몰 구축을 통해 식자재 공급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하며, 이에 따라 VC 투자 준비도 같이 하고 있다. 다가올 2020년도에는 글로벌 레시피 개발과 함께 다국어 자동번역 · 다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최종적으로 추가하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sjkimcap@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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