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창 SK브로드밴드 인프라부문장이 10일 서울 중구 SK남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구당 2.5기가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새로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기가 프리미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SK브로드밴드는 10일 서울 중구 SK남산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구당 2.5기가(2.5Gbps)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새로운 초코속인터넷 서비스 '기가 프리미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불과 며칠 전, 경쟁사인 KT는 오는 9월 전국 광 인프라 구간 중 55% 해당하는 구간에 10기가 인터넷을 우선 적용,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경쟁사의 10기가 인터넷 사용화 발표에 '고작' 2.5기가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이같은 시선을 신경 쓴 듯 '기가 프리미엄' 출시 발표를 맡은 유지창(사진) 인프라부문장은 "우리도 10기가 인터넷 기술은 이미 다 구현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대로된 10기가 인터넷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몇가지 과제들이 선결돼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당장 상용화 가능한 2.5기가 인터넷을 '징검다리'로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유 부문장은 "10기가 인터넷 상용화를 위해서는 고객이 30만원 이상의 랜(LAN)카드를 구입해야 하고, 통신사도 40만원 이상의 오엔티(ONT)를 제공해야 한다. 또 각 주택마다 10기가 인터넷을 수용할 수 있는 광케이블 설치가 필수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는 특정 사업자가 단독으로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장비개발사와 통신사 그리고 정부가 광케이블 확대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등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고객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대를 맞출 수 있고, 실질적인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시대를 열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함께 자리한 완원규 마케팅지원본부장은 "우리가 선보인 2.5기가 인터넷 서비스는 (마케팅적인 측면뿐 아니라 현실적으로)지금 당장 상용화가 가능한 부분"이라며 "'기가 프리미엄'은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소비자 반응을 면밀히 주시하며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출시일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기가 프리미엄'은 별도 케이블을 증설하거나 교체하지 않고 가구당 2.5Gbps 대역폭의 인터넷 제공이 가능하다. 타사에서 채택한 이폰(E-PON, 다운로드 최대속도 1.25Gbps) 대신 지폰(G-PON, 다운로드 최대속도 2.5Gbps)을 적용해 여러개 단말을 이용해도 단말기별 최고 1기가 속도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가정에서 3개 단말이 연결된 경우 1시간 30분 분량의 초고화질(UHD) 영화 콘텐츠를 2분 24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됐다. 기존 1기가 속도에서는 6분이 소요된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기가 프리미엄'의 커버리지를 전체 가입자의 4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70%~8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백본망과 단말 투자도 병행해 총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 부문장은 "SK브로드밴드는 이미 하나의 광코어로 최대 52.5Gbps까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차세대 인터넷 전송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으며 2020년까지 100Gbps 이상 데이터까지 내보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라면서 "지난 20년간 회사가 축적해온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10기가, 100기가 서비스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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