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증권가는 롯데마트(023530)에 대해 중국 내 롯데마트 매각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롯데쇼핑은 K-IFRS 연결기준 1분기 총매출액 5조9019억원, 영업이익 164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감소하고 6.6% 늘어난 수치다. 

매출 감소 이유에 대해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심리의 완만한 회복으로 백화점은 성장했지만 마트의 경우 중국 매출액이 97% 감소하는 등 사드 피해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상승 역시 국내 백화점 부문이 이끌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국내 백화점 부문의 효율적 판관비 집행에 따라 1분기 국내 백화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9.1% 증가했다"며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했다.

다만 분기 순손실 99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는데, 이에 대해 오 연구원은 "중국 할인점 매각 관련 충당금 590억원을 설정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중국 화북법인 내 21개 점포 매각에 이어 지난 11일 화동법인 내 53개 점포 매각을 성사했다.

이 회사는 1년여간 중국 점포 매각을 위해 매수 기업을 물색해 왔다. 중국내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 사드보복 일환으로 중국 당국이 소방·위생을 문제삼아 연이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사실상 사업을 멈춘 상태였다. 그 결과 중국 마트 사업은 롯데쇼핑 실적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

증권가는 롯데쇼핑이 잔여 법인에 대한 추가 매각을 진행 중인 만큼 이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 손익 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할인점 110개 점포 중 74개 매각이 성사됐으며 상반기 내 나머지 점포도 매각 또는 폐점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낮은 기저효과, 비용 절감 노력, 중국 할인점 매각 등에 힘입어 연결 영업이익이 64%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정현 연구원은 "내년부터 연간 25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소멸할 예정"이라고 봤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지난해 연간 중국 마트 부문 영업손실 2690억원을 고려하면 중장기 손익 개선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오린아 연구원은 나아가 "국내 부문의 효율적 비용 집행과 더불어 영업 부진 점포들의 구조조정 또한 이뤄질 전망"이라며 "특히 중국 할인점 매각을 통한 손익 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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