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이현영 기자] 현대중공업이 31일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 노조가 점거 농성 중인 울산 한마음회관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주주 감사인 변호사, 주총 준비요원, 질서 유지요원, 주주 등 50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45분께 한마음회관에서 100여m 이상 떨어진 진입로 입구까지 도착해 주총장에 들어가려다 주총장 안팎을 점거한 노조에 막혀 대치하고 있다.

 

주주 등은 현대중공업이 제공한 회색 상의 점퍼와 흰색 헬멧을 쓰고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출발해 주총장까지 걸어서 갔다.

 

하지만 주총장인 한마음회관 내부와 회관 앞 광장을 점거 중인 노조원 2000여 명은 오토바이 1000여 대로 주총장 진입로와 입구를 모두 막고 주주들의 입장을 봉쇄하고 있다.

 

노사는 서로 법인분할 찬성과 반대 구호 등을 외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주총장을 변경하지 않고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이 과정에서 노사 간 무력충돌이 예상된다.

 

금속노조는 노사 대치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공권력 투입 시 울산지역 사업장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의 하부영 노조 지부장도 "주총장이 침탈되면 현대차 전 조합원의 농성장 집결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기동대 경력 64개 중대 4200명을 주총장 인근에 배치해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지난 27일 한마음회관을 기습 점거했다.

 

수백명이 한마음회관 안에서 출입문을 봉쇄하고 창문도 의자와 합판 등으로 막았다.

 

한마음회관 주변은 조합원 오토바이 수백 대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외부 진입을 차단한 상태다.

 

한마음회관 앞 공터는 전날 영남권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현대중 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밤새 진을 쳤다.

 

회사 관리자들은 앞서 2차례 농성장을 찾아가 "정당한 주총을 방해하지 말고 자진해산하라"며 "법 테두리 안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총을 열겠다"고 밝힌 상태다.

 

회사와 계약한 경비용역업체는 인력 190명 현장 배치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사측은 주총 안내요원도 수백명 확보했다.

 

사측은 주총 정상 개최를 공헌한 만큼 한마음회관 진입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기동대 경력 64개 중대 4200명을 배치해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법인분할 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에, 부채는 신설 현대중공업에 몰리게 돼 구조조정과 근로관계 악화, 지역 경제 침체 우려가 있다며 주총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법인분할이 필요하다며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하고 노조에 대화를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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