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스프린트 자회사 부스트 모바일 인수 관심
부스트 모바일 매각 시 스프린트-T모바일 합병 현실화
미국 통신사업자, 버라이즌·AT&T·T모바일 3강 구도 가능성 확대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아마존닷컴이 미 통신회사 스프린트의 선불제 휴대폰 사업 ‘부스트 모바일’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장기화됐던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스트 모바일은 미국 이동통신 4위 스프린트와 3위 T모바일US 합병 시 독점 우려 면에서 걸림돌이 되면서 스프린트가 매각을 계획하고 있었다. 아마존이 부스트 모바일을 인수할 경우 합병을 위한 큰 장애물을 넘게 되는 셈이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마존은 부스트 모바일 인수 시 T모바일의 무선 통신망을 6년 이상 쓸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매각 가능성이 있는 무선 통신망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여러 업체들이 부스트 모바일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아마존까지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매각금액이 최대 3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안건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 신청을 승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스프린트는 지난 2013년 일본 소프트뱅크가 약 2조엔을 들여 인수한 자회사다.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T모바일과의 합병을 통해 미국 이동통신 시장을 재편한다는 야망을 품었지만 FCC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돼 왔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이 양사의 합병 승인 방침을 표명한데 이어 공화당 브렌든 카 FCC 위원도 합병 승인에 찬성한다고 밝혔지만 FCC 전체 위원 투표 절차와 미 법무부 승인도 남은 상태다.

미 법무부는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올 초에는 미 하원을 점령한 민주당도 반독점법 위반으로 승인을 거부한 상태다.

이에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사업 분리를 포함한 합병 계획을 세웠고 그 중 하나가 부스트 모바일 분리였다. 선불 방식의 휴대전화는 저소득층 이용자가 많아 합병 시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병 조건으로 약속한 ‘6년 내 미국 인구 99%가 사용할 수 있는 5G망 구축’에 부스트 모바일 매각으로 독점 우려가 해소되면서 미국의 통신사업자는 버라이즌·AT&T·T모바일의 3강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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