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인터뷰] '앰퍼샌드 클래식' 강인종-임형찬 대표 "가죽공예, 죽을 때까지 만족할 수 없어" - 서울와이어
[신진 인터뷰] '앰퍼샌드 클래식' 강인종-임형찬 대표 "가죽공예, 죽을 때까지 만족할 수 없어"
[신진 인터뷰] '앰퍼샌드 클래식' 강인종-임형찬 대표 "가죽공예, 죽을 때까지 만족할 수 없어"
  • 이명철 기자
  • 승인 2018.05.15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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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퍼샌드 클래식 제품들]
[앰퍼샌드 클래식 제품들]

 

[서울와이어 이명철 기자] 단순히 가죽이 좋아서 만났다.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다기보다, 오늘 하루도 섬세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가죽을 만진다.

 

강인종, 임형찬 대표의 이야기다. 국내에 많고 많은 가죽공예가들 중 이들을 주목해야하는 이유가 있다. 이들은 가죽공예를 돈 벌기 위한 단순한 수단이 아닌, '삶'이라고 말한다.

 

앰퍼샌드는 기호&의 이름으로, 무언가와 무언가를 연결해주는 뜻으로 사용된다. 본인들이 디자인하고 만드는 가죽공예품이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임형찬(좌), 강인찬(우) 대표]
[임형찬(좌), 강인찬(우) 대표]

 

강인종 대표는 '큰 대표'이라고 불리며 가죽공예와 클래스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었다. 오토바이를 좋아하며 가죽도 거칠고 투박하게 만든다. '작은 대표' 임형찬 대표는 앰퍼샌드 클래식의 디자인을 맡아하고 섬세하게 가죽을 만진다. 외형적으로도 두 사람은 확연히 다른 성향을 말해준다. 그런 두 사람의 인연은 2013년 우사단길 작은 마을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우리끼리 만나서 작업실에서 가죽공예를 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오고가면서 수업, 수선 등을 부탁하셨다. 그 때는 봐서 할 수 있는 건 무료로 수선해드렸다. 수강문의도 많이 들어왔다. 작업실 운영 이후 6개월 후 가죽 공방을 오픈하게 됐다."(강인종)

 

두 사람 모두 전문적으로 가죽공예를 하던 사람이 아니다. 강인종 대표는 카지노 딜러를 하면서 오토바이 관련 용품을 자신이 직접 만들기 시작하며 가죽공예에 빠졌다.

 

"가죽공예를 단순하게 취미로 시작했다. 따로 배울 시간이 없어서 혼자 독학해 7년 동안 만들고 있었다. 남들이 봤을 때 멋있지만 살 필요는 없고 쓸데 없는 물건을 만들고 있었다."(강인종)

 

임형찬 대표는 모션 그래픽 관련 일을 했었다. 보여지는 디자인을 주로 하다가, 만져지는 제품 디자인을 했을 때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시작하게 됐다.

 

"부모님께 디자인한 제품을 보여드렸을 때 반응이 좋았다. 그 전에는 보여드려도 감흥이 없으셨다. '가죽공예 디자인을 을 해야겠다'라고 마음 먹은게 아니고, 제품 디자인을 원했고 처음 접한 것이 가죽이었다."(임형찬)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만났을 때 가장 큰 시너지는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겉으로만 봐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임 대표는 너무 정직하고 열심히 한다. 서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분배했다. 일을 함께 하다보면 서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겠지만 믿고 맡긴다. 신뢰를 바탕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강인종)

 

앰퍼샌드 클래식의 브랜드 가치관은 '가죽 다운 가죽'이다. 자연스럽고 가죽 다운 가죽으로, 재료가 가지고 있는 본질의 느낌을 살려 인위적이지 않은 느낌을 중요시한다.

 

"앰퍼샌드 클래식은 천연가죽을 기반으로 한다. 가죽은 완벽한 소재가 아니다. 최고급 소재지만 비싸고 물이 젖으면 곰팡이가 피고 갈라지기도 한다. 천연가죽을 쓰며 가죽으로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투박해보일 수 잇지만 가죽의 성질을 잃지 않도록 최소한을 지켜 만들어나가고 있다."(강인종)

 

"손으로 만드는 것이 완벽한 제품은 아니다. 느리고 제품마다 바느질 땀의 객수, 마감의 정도, 장식선의 두께 등이 다 다르다. 미세하지만 기계처럼 일정한 힘과 치수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관적으로 똑같은 제품 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며 자연스러운 매력이 묻어나갈 바란다."(임형찬)

 

앰퍼샌드 클래식에서는 가죽공예 클래스도 수강할 수 있다. 선물을 직접 만들 수 있는 클래스와 혼자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정규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앰퍼샌드 클래식' 두 대표는 수강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가죽'이란 공통 아래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가죽공예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란걸 알았다. 클래스를 진행하다보니 느끼게 된 건 선물을 만드는 이의 마음과 만드는 자체에 대한 즐거움이다. 기술을 가르치는 것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 앰퍼샌드 가죽공방의 장점이다. 현재 소소한 선물을 만드는 원데이클래스와 혼자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정규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강인종)

 

두 사람은 가죽은 알면 알 수록, 하면 할 수록 더 빠져든단다. 강인종 대표는 "해도해도 끝이 없다. 죽을 때까지 만족할 수 없는 장르"라면서 "좋은걸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에 또 다른 것들이 보인다"면서 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해서일까. 지칠 때도 있지만 다시 기운을 차리게 되는 두 수장이다. 앞으로도 능력을 발휘해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앰퍼샌드 클래식'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은 이유다.

 

"한단계 한단계 걸어가다보니 가죽공방 사이에서 미약하나마나 이름을 알리게 됐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다가왔다. 오르면 오를 수록 계단의 크기도 커졌다. 다음계단을 오를지 말지 선택해야 했지만 우리는 초심을 잊지 않기로 했다. 우리의 제품을 구매해주는 분들과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받는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며 만들고 포장한다. 정성스럽게 만든 제품을 받을 때 만족해하는 분들의 모습을 자주 상상한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우리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원동력이다."(임형찬)

 

pen4136@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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