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기고 표지 | 서울시
 

[서울와이어]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사료총서 제14권 (국역) 공사기고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공사기고는 19세기 헌종부터 고종초기까지 약 30년간 서울에 살던 하급 관리 이윤선의 일기를 번역한 책이다.

일기의 주인공인 이윤선은 1990년대 학계에 소개되었으나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그 이유로는 역사상의 중요한 인물도 아니고 학식도 갖춘 지식인도 아니기 때문이였다.

이윤선은 25년간 호조 서리를 역임하였는데, 그 배경에는 주공영감(主公令監)이라 부르는 세도가의 인물이 있었다. 

그와 주공영감은 공생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주공영감 도움으로 호조 서리직을 얻었고, 그 대신에 세도가의 잡다한 실무를 도왔다.

주공영감의 정치사회 위상이 자신의 위치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당시 정치사회상도 일기에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공사기고에는 철종 즉위로 삭제된 이원경 모반사건 관련 내용도 나온다. 헌종 10년 철종의 이복형이 관련된 이 사건은 철종이 즉위 이후 '승정원일기'나 '조선왕조실록' 관찬 기록에서 삭제되었다.

공적인 기록과 사적인 내용이 공존하는 '공사기고'는 19세기 ‘사회속의 개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당시 주요 사건 사고 뿐 아니라, 방교와 대창동(오늘날 남대문로 일대)에 살면서 정월 보름날 다리밟기를 하고, 한강 일대 뱃놀이를 하던 세세한 일상까지 모두 일기에 기록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서울의 사회문화상 연구를 심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현재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구매도 가능하며 향후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도 열람 할 수 있다. 

[서울와이어 이지혜 기자 hye@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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