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캡처

[서울와이어=장지영 기자]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하면서 그 배경에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의 지속된 북한 발언이 지목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태영호 전 공사를 '눈엣가시'처럼 여겨왔다. 망명 후 김정은 정권에 대한 체제 붕괴, 테러국 규정, 반인류애 등 강한 어조로 비판해온 탓이다.

다만 태영호 전 공사는 망명한 다른 가족들과는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태영호 전 공사는 NBC와 인터뷰에서 "가족들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 최악의 경우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을 가능성이 있다. 매일매일 악몽을 꾸고 있다"고 우려했지만, 누나 태옥란 씨는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가족 중 어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김정남 피살 사건 당시 신변 우려로 우리 정부의 철통 경호를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김정은 정권의 사악성을 알리는데 기여한 사건"이라 규정하며 북한 정권을 맹비난했다. 김정남 사건을 비롯한 망명 인사들의 신변 우려에 따라 우리 정부는  수도권 소재 태영호 전 공사 거주지에 기존 인력 외에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력을 강화했다. 특히 24시간 경호하는 인력을 약 두 배 늘리고 경호망도 이중으로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을 내놓은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평화공존의 분위기를 이어왔으나, 태영호 전 공사가 이를 쇼맨십이라 비난한 이후 16일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 무기한으로 연기하기로 하면서 또 한 번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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