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서울와이어 이지은 기자] 한진그룹 총수일가 '밀수' 불똥이 결국 대한항공으로 튀었다. '1분기 매출 전년대비 8.2% 증가'라는 호실적을 발표한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서울본부세관 조사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한항공 본사 자금부, 전산센터 등에 직원 4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위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알려졌다. 업계는 대한항공 조씨 일가에 대한 밀수 의혹과 관련해 외환거래를 전반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관련 혐의를 포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한진그룹 총수일가는 각종 갑질 의혹과 더불어 밀수·탈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관세청은 이미 조양호 회장 일가의 밀수 관련 제보들을 바탕으로 조 회장 자택을 포함해 대한항공 본사와 전산실 등 8곳을 압수수색했으며, 서울 남부지검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500억원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와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비자금 조성 여부 등도 살펴보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은 금요일인 18일 저녁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세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앞서 대한항공은 격려금과 함께 2014년까지 소진되지 않은 연차를 수당으로 지급한다고 밝혔으나, 일부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가 회사돈으로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대한항공이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은 약 13년 만으로, 회사 측은 인천공항 제2여객청사 정착 및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출범에 대한 격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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