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미국이 핵포기 강요하면 정상회담 재고”
백악관, “북한 비핵화 리비아식 아닌 트럼프식 모델” 강조
美샌더슨 “회담 열리지 않으면 최대한의 압박” 경고
중국 외교부 “한미연합 훈련 중단해 북미회담 개최” 주장

한미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를 통보한 북한이 6월 12일 개최 예정인 북미정상회담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지켜보자"며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중단 경고와 관련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한미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한다고 밝힌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 1부상 담화문에서 “미국의 일방적 핵포기 강요가 이어질 경우 정상회담을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식 반응을 자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켜보자”는 신중한 대답을 한 후 한반도 비핵화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회담이 열린다면 대통령은 준비돼 있다”면서도 “만약 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최대한의 압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협상이 되겠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리비아 모델’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선 비핵화 후 보상’인 리비아 방식으로 비핵화를 고수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자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인 중국은 한미연합 훈련을 중단해서라도 북미회담을 개최하라고 주장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보조할 가치가 있다”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북미 양국이 전략적 신뢰를 쌓고 대화를 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미 양국이 회담 개최를 위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한다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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