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강세와 북한·이란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소매주 강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 마감했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 장기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중단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현지시간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52포인트(0.25%) 오른 2만4768.9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00포인트 이상 하락한 탓에 저가 매수세가 일기 쉬웠고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애플·아마존 등 핵심주 강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46.67포인트(0.63%) 상승한 7398.3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722.46으로 11.01포인트(0.41%) 상승했다.

 

하지만 장기금리 상승에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전날 한미연합 공중훈련을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 연기를 통보한 북한이 “미국의 일방적 핵포기 강요가 이어질 경우 정상회담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경계감을 높였다.

 

하지만 달러 강세와 미 소매지표 호조에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에 민감한 수출주 중심 종목에는 역풍이 불었지만 내수주가 많은 소형주에는 자금이 유입되기 쉬웠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백화점 기업 메이시스 등 소매주 전반이 상승하며 주가를 뒷받침했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메이시스 주가는 10.8% 급등하며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고 타깃과 JC페니, 콜즈 등 백화점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모건스탠리가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상승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이날 캐나다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켓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4.6% 상승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올 1분기 투자비율을 늘린 것으로 전해진 이스라엘 제약회사 테바(Teva) 주가도 상승했다.

 

한편 하락하던 애플 주가는 이날 1% 가까이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페이스북은 0.6% 하락했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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