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유수정 기자] 올 가을께 적용 예정인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 iOS에 검은색 바탕화면의 ‘다크 모드’가 도입된다.

 

애플은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연례 행사인 ‘세계 개발자 대회(이하 WWDC) 2019’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WWDC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상대로 아이폰·아이패드용 운영체제(OS) 등의 차기 버전에 담길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공개하는 자리다.

 

애플은 이날 모바일 OS 차기 버전 ‘iOS 13’를 공개하며 ‘다크 모드’가 도입된다고 밝혔다. 다크모드란 어두운 환경에서 보기 좋게 최적화된 시각 모드로, 배경이 흰색 대신 검은색으로 바뀌는 것이다.

 

미리 알림도 크게 개편해 좀 더 직관적이고 강력한 툴로 만들었다. 알림 시점을 미리 정할 수 있고 장소를 추가할 수도 있다.

 

맵(지도)도 전면 개편된다. 도로나 건물, 항만, 해변 등 지형지물이 훨씬 디테일하게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올해 말까지는 미국 전역에 한정해 서비스하고, 내년부터 다른 국가로 확대한다.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뷰처럼 3차원으로 특정 지점의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된다. 자동차를 타고 주행하듯 빠른 속도로 도로 앞으로 달려 나가며 주변을 볼 수도 있다.

 

보안도 강화했다. 위치 정보 제공에 한 차례 동의했더라도 해당 정보를 또 다시 사용해야 할 때는 이용자의 동의를 다시 받도록 했다.

 

페이스북 계정이나 구글의 지메일 계정을 이용해 다른 서비스에 로그인하듯 애플의 계정을 통해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한다. 페이스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도 있다.

 

로그인 시 이메일 주소를 요구하는 일부 앱의 경우 실제 이메일 주소 대신 복잡한 문자를 조합한 이메일 주소를 임의로 생성해 이용함으로써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이폰 사용자끼리 주고받는 문자메시지에는 자신의 이름과 사진이나 이모티콘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필 기능도 새로 도입한다.

 

카메라의 경우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조도를 조정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듯한 효과를 내도록 했다. 사진 편집 기능도 크게 강화한다.

 

사진 앨범은 기계학습(머신러닝)을 이용해 아이 생일 같은 연례행사에 찍힌 사진을 한꺼번에 정리해 보여주거나 여러 장의 비슷한 사진 중 가장 잘 찍힌 사진을 찾아 보여주는 기능도 도입된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는 곧장 음성 메시지로 넘어가도록 하는 ‘콜 스팸’ 기능도 새로 생긴다.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사용자는 앞으로 에어팟을 끼고 있을 때 메시지가 오면 시리를 통해 음성으로 곧장 답장을 보낼 수 있다. 이 기능은 제3자 앱에도 적용된다.

 

전반적인 속도도 빨라진다. 앱 실행 속도를 2배가량으로 높이고, 페이스 아이디로 잠금 해제하는 속도도 30% 더 높아진다.

 

한편, 이날 애플은 맥 컴퓨터용 맥OS의 차기 버전 ‘카탈리나’를 공개하고 아이패드용 독자 OS인 ‘아이패드 OS’의 도입 소식을 전했다. 또 스마트시계 ‘애플워치’를 위한 ‘워치OS’의 업데이트 내용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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