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제외한 ‘팡’(FAANG) 주 일제히 하락
소형 내수주 중심 러셀2000지수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으로 주가가 고평가되고 있다는 불안감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에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현지시간 1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95포인트(0.22%) 하락한 2만4713.9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미 장기금리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 상승에 주목했다.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12%까지 뛰어오르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기술 중심으로 매도가 성행했다.
페이스북을 제외한 애플·아마존·넷플릭스·알파벳(구글) 등 미 IT업계를 선도하는 ‘팡’(FAANG) 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82포인트(0.21%) 낮은 7382.47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2720.13으로 2.33포인트(0.09%) 떨어졌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진행된 2차 미중 무역협상 후 “중국은 너무 버릇이 없어졌다”며 “그들은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100% 모두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강경한 자세를 유지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는 외신 보도에 시장에서는 이번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 등 대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다우지수는 한때 129포인트까지 하락폭을 넓혔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와 시스코는 각각 1.9%, 3.7% 주가가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부진한 실적 발표와 동시에 올해 순이익 전망을 하향조정한 미 백화점 체인 JC페니 주가는 12.3% 급락했다.
반면 국제유가 강세에 셰브론 등 에너지주가 강세를 유지했고 미 경기 호조 기대감에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miyuki@seoulwi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