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미중 무역전쟁 보복 카드로 희토류를 꺼내든 중국 정부가 새로운 수출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자 희토류 수출 규제로 미국을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희토류 전문가와 회의를 열고 조기에 희토류 수출 규제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중국 희토류 전문가들은 “생산부터 가공까지 전 공정을 심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수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NDRC가 대미 희토류 보복 카드 발동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자 지난 3일 미 CNBC는 “중국의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보다 중국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NBC는 미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를 인용해 “미국의 중국산 희토류 수요는 9%에 불과하고 지난해 수입량은 1억6000만 달러 수준”이라며 희토류를 사용한 제품들이 대부분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희토류는 휴대폰과 반도체, 전기자동차(EV)는 물론 미사일과 레이더 등 첨단 군사무기의 핵심 부품에 사용되므로 미국 방위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은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 70% 이상을 차지하고 미국은 희토류의 80%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희토류 카드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 국방부가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은 희토류 공급 차질로 미국의 군사무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희토류 무기화’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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