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 산업부 기자

[서울와이어 김아령 기자] 지난달 제약바이오 업계를 발칵 뒤흔든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사건이 여전히 국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인보사는 골관절염을 치료하는 국내 최초의 유전자치료제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해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전자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주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확인됐다. 당초 식약처에 허가요청했던 물질과는 전혀 다른 물질이 들어간 것이다.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8일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취소하고 개발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인보사 사건은 제2의 황우석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사람의 난자에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추출했다는 거짓 논문으로 나라에 큰 파문을 일으킨 황우석 사태도 데이터 조작이 본질이다.

 

황우석 사태로 국내 생명과학계가 국제적 신뢰를 잃었고, 계속된 이슈로 관련 연구가 뒤쳐지는 사태를 가져왔다. 

 

이번 사건도 달라진 점은 없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주주들과 인보사 투여 환자들이 집단소송이라는 단체행동으로 이어지며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바이오업계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해당 기업의 이슈를 관련업계 전체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이미 국민들과 투자자들에게 신뢰도를 크게 잃은 상황에서 회복의 기미는 보이질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바이오산업에 대한 과감한 규제완화와 함께 연구·개발에 매년 4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현 상황으로서는 미래가 불투명해 보인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신뢰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미 그 신뢰를 저버렸다. 하루 빨리 현 사태를 수습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분명히 책임지길 바란다. 그것이 소송에 나선 환자와 투자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며 제약바이오 업계에 사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바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바이오산업 육성을 방해하거나 신뢰를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책이 강구돼야 한다. '황우석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kimar@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