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2만5000선을 회복하며 강세를 보였다.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발동을 보류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지시간 2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8.20포인트(1.21%) 상승한 2만5013.2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약 2개월 만에 2만5000선을 회복했다.

 

이번 협상을 주도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각각 “무역전쟁을 당분간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하며 추가 협의에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사업 비중이 큰 캐터필러와 보잉 등 공업주 상승이 눈에 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주가도 오르면서 3개 종목이 다우지수는 120포인트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말 미중 무역협상 우려에 혼조세를 보이며 하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1% 상승했고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0.7% 상승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서며 전 거래일 대비 39.70포인트(0.54%) 오른 7394.0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2733.01로 20.04포인트(0.74%)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에너지·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려 대미 무역흑자 감축 노력을 한다고 밝히며 양국의 힘겨루기가 일단락됐지만 무역전쟁을 종식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동성명에서 미중 양국은 대미 무역흑자 감축, 즉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대폭 삭감을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이 요구한 2000억 달러 감축 목표는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후속 협상 결과에 따라 언제든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시각이지만 뉴욕증시는 무역전쟁 우려 불식을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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