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지난 3일 개막한 북한의 집단체조(매스게임) ‘인민의 나라’ 공연이 잠정 중단될 예정이다.

집단체조 공연은 오는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북한전문 여행사들은 다음주부터 공연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공연 중단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CNN과 NHK 등 외신은 지난 2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인민의 나라 개막 공연을 관람한 김 위원장이 공연 내용에 불만을 나타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창조 성원들을 불러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고 그들의 그릇된 창작 정신과 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에 대해 심각히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도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개막 공연에 불만을 표했기 때문에 10일부터 일시적으로 공연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재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AFP통신은 무엇이 김 위원장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불확실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국가주석과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함께 김정은 본인의 초상화가 배경에 사용됐던 점에 주목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초상화가 공개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매우 드물며 조각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4일 공연 소식을 보도했을 때 김 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모습은 보였지만 초상화는 비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집단체조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5년 만에 부활했다.  

체제 선전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외화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집단체조 공연이 중단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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