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비핵화 의지 진지하지만 우리 조건 응해야”
문재인 “대북 회의적 시각 이해… 실패 당연시하면 역사 발전 없어”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예정대로 실시될 것을 확신한다고 일축했다 / 사진=청와대

[서울와이어 이동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을 연기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진지하다고 평가했지만 비핵화를 둘러싼 갈등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회담 자체를 연기·취소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다음 달로 예정된 북미회담에 대해 “6월 12일은 무리일지 모른다”며 “개최되지 않을 경우 수일 후에 이뤄질 수도”라며 애매한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BBC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우리가 요구한 일정한) 조건에 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회담은 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며 북미회담이 예정대로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있음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이달 초 두 차례의 방중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언급하고 있다면서 정상회담을 그대로 실행해야 하는지 여부를 측근이나 고문에게 상담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도 문 대통령은 “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며 북미회담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회담 성공 여부에 대한 미국측 기자 질문에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이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미국 내에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과거에 실패했으니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북미 간에 여러 번 합의가 있었지만 정상들 간 합의가 도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의 극적인 대화,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이끌어내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이끌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을 칭찬했다.

 

이어 65년 동안 끝내지 못했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뤄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등 한국과 한반도의 대전환 위업을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며 북미회담의 성공적 실현에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iyuki@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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