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서울와이어 염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24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이후 6개월째 동결 결정이다. 최근 높은 가계부채와 고용상황 부진,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신흥국 불안이 국내 전이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써 한미 간 정책금리차는 6월 0.25%P에서 0.50%P로 벌어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6월 정책금리를 현행 1.50~1.75%에서 1.75~2.00%로 인상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증권가는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상을 추진키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도 7월 한차례 정도는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일자리추경 효과가 7월 전망에 반영되고, 6월 FOMC 이후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신흥국 우려가 낮아지거나 국내로 전이되지 않는 점이 확인된다면 금리 인상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계부채 측면에 있어서도 일부 우려는 인정했지만 연체율이 낮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는데, 당사는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동안의 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미국과의 금리 인상 경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금리차 보다는 국내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모습을 통해 보여줬다"며 "따라서 금융불균형 완화를 위한 올해 7월 금리 인상 이후 연내 동결 입장 역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우 흥국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고용 부진, 작년 성장을 견인한 설비투자의 기저효과로 하반기 생산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한은이 역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도 "한국은행 5월 금통위는 소수의견이 나오며 올해 7월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끝난 직후 "올해 금리를 올릴 여지가 사라졌다"고 분석하며 기존 8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회철했다.

bora@seoulwire.com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